[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성난 민심이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스 연립여당의 총선 실패와 프랑스 좌파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대선 승리는 긴축안을 주축으로 한 부채위기 해법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로 풀이된다.
때문에 이번 정치권 파장은 침체로 빠져드는 유로존 경제와 부채위기 향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좌파 득세..긴축안 표류하나
올랑드 당선자는 부채위기 해법의 근간인 유로존 신재정협약에 분명하게 반기를 드는 인물. 그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성장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포스트 ‘메르코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 한편 정책적 공황 상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위기 해법을 추진하는 데 핵심 축인 독일이 여전히 기존의 정책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올랑드 당선자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위기 상황을 풀어나갈 것”이라면서도 “25개 EU 회원국과 약속한 기존의 재정협약에 대해서는 재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종결되기 위해서는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한 프랑스 측이 백기를 들 드는 것밖에 묘책이 없다는 데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 그리스 '무질서한' 유로존 탈퇴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것은 그리스다. 그리스의 정치권 소용돌이가 부채위기 상황을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구제금융 집행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이른바 무질서한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RBS 캐피탈 마켓의 엘사 리그노스 외환 전략가는 “전반적인 정치권 불안정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베렌버그 은행의 홀저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새 정부가 기존의 긴축안을 계획대로 이행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며 “국제통화기금(IMF)과 EU가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이에 따라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 ECB, 추가 유동성 공급 나서나
이번 선거 결과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주변국 국채 직접 매입을 포함한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다시 저울질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일부 시장 전문가는 기대했다.
두 차례에 걸친 장기 저리 대출을 포함한 유동성 공급을 실시한 ECB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로 유지하고, 올해 유로존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치 변수로 인해 긴축안 합의 이행 및 경개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ECB가 다시 ‘소방수’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GFT 포렉스의 캐티 린 외환 리서치 디렉터는 “ECB는 시장에 충분한 부양 기조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선거 결과는 ECB가 정책에 대해 재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