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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내수 이어 수출마저 감소, 경기 침체로 가나

기사입력 : 2012년05월02일 16:18

최종수정 : 2012년05월02일 16:32

[뉴스핌=이기석 기자] 국내 경기가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수출마저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올들어 유로존 재정위기의 파장을 걱정하면서 대외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갈망해 온 상황에서 결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3월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가 한풀 꺾이고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쪽으로 전개되자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다.

그렇지만 3월 광공업생산을 비롯한 소비와 투자 지표가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였고, 여기에 4월 수출도 다시 감소폭이 커지면서 경기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분출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투자 활성화 대책이나 일자리 창출 방안을 서둘러 내놓긴 했으나 말 그대로 “미세조정”(Fine Tunning) 수준이고 법개정 등 정책 시차(Time-lag)를 고려하면 실효성이 의문시될 수밖에 없다.

내수쪽에서는 구조조정과 더불어 베이비 부머세대들의 은퇴. 청년실업의 고착화, 서비스업의 중장기 구조전환 등 경기를 이끌 모멘텀이 약한 상태에서 수출이 확연하게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로 잘 버텼던 1~2월 지표가 3월 들어 급격하게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수출 전망이 악화되면서 경기 비관론이 커지기 시작해 심리적 파장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 내수 이어 수출도 악화, 주요 품목 수출 부진 우려

2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관세청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은 462억 64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4.7% 감소했고, 수입은 441억 1100만달러로 0.2% 줄었다.

지난 3월에도 수출은 473억 82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1.4% 감소했으며, 수입 역시 449억 3400만달러로 1.4% 감소한 바 있다.

특히 수출은 올들어 지난 1월에도 412억달러로 전년동월비 7.3% 급감하며, 2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수출은 올들어 넉달 동안 지난 2월만을 제외하고 나머지 석달 동안 모두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인 셈이 됐다.

이에 따라 올들어 1~4월중 수출은 모두 1811억 98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수입은 1773억 7500만달러로 5.5% 증가한 상태이다.

무역수지는 4월중 21억 53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지난 1월 22억 400만달러 적자 이후 2월 14억 2600만달러, 3월 24억 47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4월중 무역수지 흑자는 38억 23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억 4800만달러보다 5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이 심각했던 지난 2009년 전년대비 13.9% 감소한 바 있다. 그렇지만 2010년에는 28.3% 급증세로 급반등했고, 지난해에도 19.0%가 증가하면서 그나마 경제성장률을 방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내수 경기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수출은 23.3%나 증가하면서 3.6%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역할을 했었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서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이다. 수출증가율이 연초 이래 우려가 되긴 했지만 일시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을 깨고 연속해서 마이너스(-) 감소세를 보이는 데 더해 감소폭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년동월비 또는 전년동기비 기준으로 증감률을 산정할 때 크게 높아지지 못하는, 이른바 부정적(-) 기저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4월 수출의 경우 ▲ 4.11 총선 등 선거일 등에 따라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1.5일 줄었고 ▲ 지난해 4월 485억 4000만달러의 사상 최대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주요 품목의 부진세가 확연하게 눈에 띄게 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선박 무선통신기기가 지속적으로 부진한 데다, 일반기계와 철강 등 주요 품목들의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석유제품의 수출 물량도 고유가 등에 따라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별로도 EU에 대한 수출이 16.7%나 급감했고 대일본 수출도 11.3%나 급감했다. 두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했던 대중국 수출은 고작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아세안 수출 역시 두자리수에서 4.0%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 3월 광공업생산 충격 속 4월도 부진 전망, 정부도 바짝 긴장

4월 수출이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3월 광공업생산의 하락세 전환, 소매판매 및 설비투자의 부진 등이 4월에도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록 4월 일평균 수출이 21억달러로 전년 20억 6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다는 점이 위로가 되긴 하지만, 전반적인 산업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3월중 광공업생산이 전월대비 3.1%나 급감, 충격을 주고 있다. 올들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경기 회복 신호를 강하게 주었던 광공업생산지표가 전월비 하락 수준을 넘어 급감함에 따라 성장모멘텀이 급격히 꺾였다는 적신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나 통계청이 경기 전환기의 경우 전년동월비와 전월비간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고 화학업체의 정기보수, 강수일수의 증가, 5월 갤럭시 등의 신제품 출시 등 일시적이고 계절적인 요인을 들고 있지만 설명력이 크게 떨어진 옹색한 답변이라는 지적이 많다.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 역시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ADB 연차총회를 가기 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회복세가 주춤해졌다는 것을 시인했다. 3월 지표가 경기회복세 지속을 확인해줄 것이라는 시장이나 정부의 기대를 저버리고 충격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박재완 장관은 "최근 발표된 여러 지표를 보면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느낌"이라며 "2~3월 초순 정도까지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나 했으나 3월 중순 이후 힘이 부치는 듯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정책대응도 이전과는 달리 다소 긴장감을 높이는 가운데 좀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오는 5월 셋째주와 넷째주에 지속적으로 미세조정과 관련한 분야별 대책을 내놓도록 하겠다"며 "하반기 재정 여력이 상반기보다 약화되면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하반기 이전에 두 달 앞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는 것이 시기상으로도 부합된다"고 덧붙였다.

여태까지 정부는 대외불확실성 영향이 크다며 대내적으로는 부양책보다는 관망하면서 정책여력을 비축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태도 변화는 경기비관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경제는 지난해 4/4분기 내수가 붕괴된 데 이어 수출도 악화되는 상태, 그러니까 경기가 둔화되는 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내수 중심의 둔화에서 수출 부진이 더해지면서 경기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경기는 유로존의 위기 지속 여부와 미국의 경기회복 지속 등 대외불확실성이 어느정도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며 “국제고유가와 더불어 대외 상황이 악화될 경우 경기침체 상황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의 이철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의 광공업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지표 모두 지난 1~2월에 비해 급감했다는 점이 가희 충격적”이라며 “경제구조가 크게 달라지고 있는 상황까지 더해 향후 경기는 유럽과 미국쪽 개선 여부와 밀접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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