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08년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자산규모가 급감한 가운데 채권형 펀드는 두배 넘게 늘어나 서로 엇갈린 행보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2008년 8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 된 데다 최근 유로존의 재정까지 악화되며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9조806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말 기록한 60조1115억원 대비 49.6% 줄어든 것으로 4년만에 반토막이 된 셈이다.
같은기간 혼합주식형 펀드 역시 6조6459억원에서 3조5802억원으로 53.9% 급감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1조6634억원에서 3조5034억원으로 두 배 넘게 설정액이 급증했다. 부동산펀드 역시 1조7018억원에서 3조3898억원으로 두 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또한 특별자산펀드는 1조2832억원에서 4조5502억원 세배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경기의 변동성이 커지며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보다 안정형 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채권 및 특별자산 펀드의 설정액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A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중국과 베트남, 브릭스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급속도로 일어났다"며 "특정 지역의 펀드들이 크게 시장을 하회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 주식형 펀드 전체의 설정액 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지난 2007년 6월 20조원을 돌파한 이후 브라질과 중국, 러시아 등 신흥경제국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펀드' 열풍에 힘입어 4개월만에 4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1년만에 6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자산관리의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이들 펀드의 성과 부진이 해외 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지며 자금 이탈을 가속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또한 특별자산이나 부동산 등 실물펀드의 설정액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B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아직 특별자산이나 부동산 펀드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생소한 게 사실이지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이들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유전펀드 등이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만큼 앞으로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 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같은 해외 펀드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C운용사 관계자는 "유럽을 비롯해 해외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의 위축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비해 국고채 대비 금리가 높은 해외 채권이나 특별자산 펀드가 투자자들의 니즈에 더욱 적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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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