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 사례1 = 급전이 필요해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려던 직장인 A씨는 온라인으로 대출신청을 해 3시간 안에 통장으로 대출금을 받았다. 과거처럼 은행 지점을 방문해 여러 장의 서류를 작성할 필요도 없었다. 온라인으로 빠르게 받았다고 금리가 여타 대출상품보다 높지도 않다. 본인 사무실에서 필요한 돈을 받기까지 절차가 아주 간편했다.
# 사례2 = 재테크의 달인으로 알려진 B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 근처 한 은행 스마트뱅킹 영업점을 방문했다. 과거 펀드 등 금융상품 가입을 위해 은행에 갔을 때 창구직원이 본인보다 더 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음을 경험한 B씨는 이제 스마트브랜치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여러 금융상품을 검색하고 상품별 차이점을 스스로 인지하고 펀드를 하나 가입했다. 대기표를 뽑고 상담을 기다릴 필요도 없어 시간도 절약됐다.

수년내에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업무를 보는 장면은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은행 등 금융업무가 온라인, 모바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어서다. 또 여러장의 신용카드로 두툼했던 지갑 역시 한결 가벼워진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칩이 모바일카드 역할을 대신해주며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게 일사천리다.
최근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를 찾는 고객들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경우 영업점 창구에서 처리되던 업무비중이 10% 아래로 급감했다. 반면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거래가 90%를 넘어섰다.
은행원들은 "2~3년 내에 모든 서비스를 집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만명에 불과했던 모바일카드 이용자 수는 오는 2015년 1000만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거래금액도 지난해 100억원대에서 3년뒤 4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 뿐만 아니다. 지난해 모바일뱅킹서비스 등록자는 2372만명. 국내 경제활동인구 대다수가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중 절반은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이용자다.
이같은 금융거래 형태의 급속한 변화에 금융권 역시 터치스크린 등으로 무장한 무인점포, 창구가 사라진 스마트브랜치 점포 등을 잇따라 오픈하며 스마트금융 시대에 대한 대응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국내은행 최초로 사이버 영업조직인 '스마트금융센터'를 오픈한 신한은행은 3주 만에 상담건수가 1000여건을 웃돌았다. 이 센터는 비대면을 통해 화상상담에서부터 상품가입까지 가능하다.
기존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이 단순거래만 하는 채널이라면 스마트금융센터는 거래는 물론 검색, 상담까지 실제 영업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신용도가 높은 직장인들 중에는 의외로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 대출을 쓰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소액대출을 위해 은행을 들락날락하고 서류를 준비하는 번거로움 보다는 이자를 좀 더 내더라도 편하게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만든 '스마트론센터'은 이에 착안, 신속성과 편의성을 최대 강점으로 하는 대부업체를 벤치마킹했다. 여기선 직장인 신용대출이 인터넷신청후 대출금 입금까지 3시간 안에 끝난다. 물론 영업점 방문도 필요없다. 그렇다고 여기서 취급하는 대출이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것도 아니다.
2년전인 서비스를 시작한 KB국민은행의 스마트폰 뱅킹서비스인 'KB스타뱅킹' 가입자 수는 2년새 300만명을 돌파했다. 급변하는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시시각각 거래를 해야하는 주식거래 뿐 아니라 은행거래 역시도 보다 스마트함을 사람들은 추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중 스마트지점을 개설키로 하고 고객 반응을 봐가며 브랜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전용통장과 예적금 상품인 '아이터치 패키지도 내놨다.
이같은 추세는 외국계은행이 한발 더 빨랐다. 이미 지난해 국내 최초 셀프서비스 개념의 스마트뱅킹 영업점을 시작한 씨티은행은 최근 전국 24곳으로 이같은 스마트뱅킹점을 늘렸다. SC은행도 지난해 말 강남역 근처에 스마트 무인점포를 개설했다.
이들 지점에선 터치스크린을 통해 최신 금융정보를 확인함은 물론 첨단 디지털 장비를 통해 PB 등 금융전문가와 화상상담도 할 수 있다. 또 고객이 직접 신청서를 작성하고 계좌개설과 카드발급을 빠르게 받을 수도 있다.
다만 '창구 없는 은행'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 일각에선 스마트금융 대중화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한다. 보다 쉬워진 금융거래 관행 속에서 IT보안의 문제, 이를 통한 금융사고 발생 우려가 커질 것이란 점이다. 또 무인점포 대중화 추세 속에 금융권의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해 고용불안의 사회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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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