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아 기자] 일본 기업연금시장에 일대 파란을 불러온 AIJ 투자자문 대표가 투자 자금 허위 운용 보고서를 조작한 사실을 시인했다.
무려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고객 연금자산을 날려버린 AIJ 투자자문의 아사카와 가즈히코 사장은 27일 첫 공식 석상에서 투자자금 운용보고서를 위조한 사실에 대하여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거액의 기업연금자금에 손실을 입힌 AIJ 스캔들 이후 첫 공식 발표다.
아사카와 사장은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모든 서류 조작 등은 내가 직접 주도했다"고 언급해 이번 사태의 전개는 제3자를 배제한 AIJ 내부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고객을 기만할 생각은 없었으며,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손실을 숨기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인인 공인회계사에게 의뢰해 실제 손실이 발생했는 데도 안정적인 운영수익이 나는 것처럼 운용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다만 9년 동안 45억 엔에 달하는 고객 수수료를 받았지만 자신은 이를 관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사카와 사장은 기업 고객 투자자들에게 반드시 손실을 회복해서 자금을 되돌려 줄 것을 약속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못했다.
AIJ는 대개 중소기업 연금펀드로 이루어진 94곳에 달하는 기업고객의 자금을 관리하며 약 1조 엔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증권거래감시위원회(SESC)는 이날 AIJ에 대해 일본과 홍콩에서 개설한 계좌와 81억 엔 현금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AIJ는 2011년 3월 이래 순자산이 251억 엔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순자산이 약 2조엔에 달한다며 과장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SESC는 AIJ 임원진들이 고객용 위조 실적 보고서를 만들어 고객들을 기만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AIJ의 영업을 담당한 ITM증권 측은 연금운용 실적이 조작된 것임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자신들이 AIJ의 상품을 판매한 것에 따른 책임은 인정했다.
AIJ는 캐이먼제도에 투자신탁을 등록했는데 이에 대한 해외 감사법인의 보고서가 ITM증권에 제공됐다. ITM증권 측은 첫 2년 동안 이 감사보고서를 참고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AIJ가 보내오는 자료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특히 AIJ가 90% 이상 출자한 모기업이었기 때문에 지시하는 대로 따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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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아 기자 (kmakma8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