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찰의 갑호비상령이 발동된 지난 23일 서울 곳곳에 쏟아진 경찰과 시민의 짜증 섞인 대치가 이어졌다.
경찰의 갑호비상은 오는 26일과 27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될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때문이다. 경찰은 '갑호비상'에 따라 전 경찰공무원의 연차 휴가 사용이 중지되고 전국에서 서울로 동원된 경찰특공대 330명과 경찰관 3만6000명이 행사장과 숙소 등에 배치되는 비상근무가 실시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금요일부터 서울 곳곳에 경찰 병력이 투입돼 차량과 보행자 통행에 일일히 간섭하기 시작하면서 시민들과 마찰음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경찰은 주요도로로 진입하는 신호교차로에서 임의적으로 신호를 통제해 평소보다 2~3배 이상 신호대기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차량 통행신호와 횡단보도 보행신호를 기다리던 시민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경찰의 갑호비상이 시작된 23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오며 제법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길거리 곳곳에서 경찰과 시민의 짜증 섞인 대치도 보였다.
시민들은 경찰의 갑호비상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 인지한 상태지만 교통신호 통제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만큼 갑작스런 경찰의 개입에 혼란스러워했으며, 경찰은 경찰대로 갑작스런 비상근무에 불만이 쌓인듯 시민들을 상대로 고성을 지르는 등 과잉 경비에 나서 눈쌀을 찌푸리고 있는 상태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경찰이 강변북로 진입을 통제한다는 이야기는 듣지도 못했는데 갑작스레 통제하고 있어 놀랐다"며 "차량신호 통제로 횡단보도 신호 대기도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강압적으로 통제를 하고 있어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통신호통제는 사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 시민들의 불편은 컸다. 한 시민은 "26일과 27일 차량 자율 이부제를 실시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경찰이 교통 통제를 한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며 "통제가 있는지도 모르고 길을 나섰다가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들은 경찰이 필요이상으로 고성을 지르고 통제하고 있는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한남 오거리의 한 시민은 "경찰들이 왜 통제를 하는지 물어보면 답을 안해주고, 재차 물어봐야 '국가행사 때문'이라며 짜증섞인 답변을 던질 뿐"이라며 "바쁜 시민들이 차량이 오지 않는 틈을 타 횡단보도를 통행하려하면 일단 고성부터 지르고 본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현장 근무 중인 한 경찰은 "같은 질문이 반복되니 날씨도 좋지 않은데 짜증이 났다"면서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를 부탁한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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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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