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유럽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에 시들해진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재부상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엔고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는 동시에 금리 추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90년대 고수익을 창출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투자자들 사이에 다시 조명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가 이미 올 들어 달러화 대비 8% 하락한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례없는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
파로스 트레이딩의 더글러스 보스위크 매니징 디렉터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률이 절정에 이른 것은 1990년대 초반이었다”며 “엔화가 하락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자금조달 통화로 활용하는 것은 지극히 합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미 1월 말 고객들에게 엔화 대비 캐나다 달러 매입을 권고했고, 당시 베팅으로 11%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밖에도 올들어 엔 캐리 트레이드는 쏠쏠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멕시코 페소화가 엔화 대비 20%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달러화 대비 상승률인 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나아공의 랜드화 역시 엔화 대비 16% 상승해 달러 대비 상승률인 7%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헤알화 역시 엔화에 대해 11% 오른 반면 달러화에 대해서는 상승률인 2.5%에 그쳤다.
엔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만큼 트레이더들 사이에 엔화의 인기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위기로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초저금리 정책을 취한 이후 투자자들은 여전히 달러화와 유로화를 캐리 트레이더 통화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골드만 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일본과 미국, 유럽이 모두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면 이들 통화를 모두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성급한 판단을 경계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FX 컨셉트의 존 테일러 회장은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를 아직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미국 경제가 지난해와 같은 부진한 흐름을 되풀이할 경우 재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