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디폴트 위기에 처했던 그리스가 한 고비를 넘기고 유럽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 역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투자자들이 유럽 시장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서 IPO 기업에도 ‘입질’을 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증시 활황에 기대 기업들 역시 투자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의 물류 및 마케팅 업체인 DKSH와 네덜란드 케이블 업체인 지고가 이번주 IPO를 실시할 예정이며, 총 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약 1년래 최대 규모의 유로존 IPO다. 지난해 그리스 구제금융 및 은행권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확산되면서 IPO 시장이 냉각됐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유로존 지역의 IPO 규모는 1500억달러로 2007년 대비 57%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집행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지난해 12월부터 장기 저리 대출을 실시, 시장 신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마크 휴스 파트너는 “IPO 시장에 마침내 청신호가 켜졌다”며 “지난해에 비해 뚜렷하게 개선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IPO 열기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유로존 경제가 침체로 접어든 만큼 유로존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고,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식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이 기업을 평가하는 데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전문가는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크레이그 코벤 유럽 주식 부문 헤드는 “IPO 기회를 엿보는 유럽 기업들이 상당수”라며 “투자자들은 촘촘한 그물망으로 알짜 기업을 솎아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스트앤영의 마리아 피넬리 글로벌 전략 헤드는 “투자자들이 실제 투자에 나서려면 먼저 경제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