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삼성생명 주가가 지난해 8월초 이후 처음으로 1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러브콜 덕분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말에 비해 3400원(3.54%) 오른 9만94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2일 10만원선이 붕괴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해 12월중 한때 8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올들어 1월 중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들어 23% 가량 상승한 것.
이같은 상승세는 외국인 매수 덕이다. 외국인은 1월20일 이후 단 5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삼성생명을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7.64%에서 8.76%로 1.12%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 매수와 삼성생명 주가의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 실적 회복 ▲ 삼성전자 주가 상승 ▲ ING생명 인수전 참여 등을 이유로 꼽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의 2011회계년도 4분기(올 1~3월) 연결기준 순이익은 4400억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하는 수준이다.
김지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매각익이 지분법 이익으로 인식되고, 삼성전자 등으로부터의 배당수익, 2분기에 반영됐던 파생상품 평가손실의 환입 등이 순이익 증가 이유"라며 "2011회계년도 전체 순이익도 약 9000억원 달하고, 2012년 순이익도 10%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는 것도 삼성생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2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26만원으로 올들어 19% 상승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10% 상승하면 삼성생명의 주당순자산가치(BPS)는 6.7%, 생명보험사의 기업가치인 EV(Embedded Value)는 5.1% 증가한다"며 "삼성생명의 2011회계년도 3분기 BPS는 8만1800원이나 4분기에는 8만7084원으로 6.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유산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삼성생명이 지배구조 변화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또 한가지는 삼성생명이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인수에 나섰다는 점이다. 매각 절차가 진행중이어서 인수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인수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생명보험사들이 자국시장에만 머물러 쇠락했다"며 "삼성생명이 M&A를 통한 확장 의지를 보였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생명 주가가 오를 만큼 올라 추가 상승은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 이상 상승해 더 이상 싼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상승 이유로 제시되는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문제가 남아있고, ING생명 인수전 참여도 불확실하다"며 "시중금리의 상승 전환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동부증권은 11만6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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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