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IB, 리스크관리, 여신지원본부 등 3개 본부가 압수 수색을 받았다. 대출신청, 심사서류 등 가져간 서류 분량은 세 박스.
경찰은 “경기도 포천 모 리조트 개발사업 관련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리로 수색했다”고 밝혔다. 리조트 개발 시행사 임원의 전직 우리은행 대출팀장 L씨와 대출심사부서 직원 P모씨에게 수억을 주고 로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윗선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에 우리은행은 초조해하고 있다. 대출 비리에는 다른 금융회사 2곳도 포함돼 있다. 금융권을 발칵 뒤집은 리조트 사업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리조트에 대출해주는 조건으로 금품이 오갔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리조트 시행사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대출을 받은 규모는 약 1350억원이다. 시행사 대표가 횡령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대출 로비를 했다는 진술이 이 시행사 임원의 입에서 나왔다.

◆ 횡령 협의 시행사는 우리은행이 10% 투자한 곳
사건의 중심에 있는 시행사는 ‘한우리 월드 리조트’로 우리은행이 지분 10.2%인 6억원, 일동 온천리조트가 89.8%인 53억원을 투자, 총 59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지난 2006년 2월 설립된 프로젝트금융회사다.
이 시행사가 개발하기로 한 리조트는 ‘일동 칸 리조트’로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일대 110만5000㎡(약 33만평)를 콘도미니엄, 골프, 워터 파크, 스파 등을 갖춘 수도권 최대 규모 온천 리조트로 건설하기로 했으며, 지난 2007년 총 사업비 7000억원을 들여 회원권 분양과 함께 착공했다.
경찰이 주목하는 대출 비리 근거는 2006년 11월 16일 체결한 프로젝트금융 대출 약정이다. 총 1350억원 한도로 우리은행 750억원, 우리투자증권 300억원, 금호생명보험(현 KDB생명) 300억원씩 한우리 월드 리조트에 대출하기로 합의했다. 상환 기일은 2009년 10월 15일로, 약정대로라면 이들 회사는 원금까지 모두 받았어야 했지만 부실 PF로 재무제표에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 대출약정서 체결에 로비 의혹
경찰은 대출 약정서를 체결에 금품이 대가로 오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2006~2008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대출 로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대출약정서가 정상적인 경우라면 체결되기 어렵고 한우리 월드 리조트의 임원으로부터 금품 로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측은 "이미 경찰 조사를 받은 지점장급 박씨에 대해 지난주 대기발령 조치했다"면서도 "금융감독원 등 외부 감사기관에서 누차 PF 대출을 들여다봤기 때문에 비정상적 대출이었다면 외부 감사에서 적발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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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