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최근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 급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까지 떠오르고 있으나,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론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주택경기 회복과 실업률 감소 등 경기지표 역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유가는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1%, 1.21달러 내린 배럴당 108.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상승랠리에 마침표를 찍은 것.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확산되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이란을 둘러싼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경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5.3을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인 73을 상회했다. 또한 전월 72.5 보다고 크게 오른 수준. 이 지수는 최근 6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며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커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런 양상은 최근 유가가 이전 경험과 기준에 비추어 볼 때 그렇게 부담될 정도로 높지는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봄 중동의 혼란이 찾아왔을 때에도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에 근접했고, 2008년 에는 4.11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바질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현재의 유가 수준에 대해 과거처럼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유가가 상승하고는 있으나, 그 상승세는 다소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대규모 공급 중단 사태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은 고유가에 좀 더 내성을 보일 수 있는 여건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 위기 이후 가계는 부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여왔고, 최근에는 천연가스가격 하락과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난방비 부담도 줄어 휘발유 소비 부담을 상쇄해주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 여건도 지난해에 비해 강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에는 침체됐던 주택시장이 다소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최근 4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주식시장 역시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 분위기 개선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더구나 미국인들은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섰을 때 '카풀(car pool)' 등을 통해 연료비를 절감하는 방법도 익혔고, 4달러 정도의 휘발유 가격에 다소 적응된 면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장거리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는 타격이 크다. 이 경우에는 스타벅스커피를 줄이고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 오거나 직접 머리손질을 해 미장원 비용을 줄이는 등 다른 임의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은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유가 급등에 대한 대책으로 전략비축유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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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