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를 디폴트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한 유로존 구제금융이 주식시장에 랠리를 일으켰지만 신용시장의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 대비 유럽 국채 투자 손실을 헤지하기 위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 국채 대비 유럽 국채 CDS 스프레드가 지난해 7월 이후 두 배 상승,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가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무질서한 디폴트와 유로존 붕괴 리스크가 희석된 것이 사실이지만, 신용시장 투자자들은 긴축에 따른 침체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어 중장기적인 부채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데 무게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15개 국가 CDS와 연동하는 마르키트(Markit)의 아이트랙스 소빅스 웨스턴유럽 인덱스는 345.5를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33% 상승했다. 반면 미국 국채 CDS 프리미엄은 같은 기간 40% 이상 하락했다. 이 때문에 유럽 국채 투자에 따른 손실 헤지 비용이 미 국채에 비해 9.8배 높아졌다. 지난해 7월 4배에서 비용 차이가 두 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스미스 앤 윌리엄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로빈 마샬 채권 부문 디렉터는 “주식시장이 구제금융 승인으로 랠리한 반면 국채 시장 투자자들은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며 “눈덩이 부채가 줄어들지 않은 동시에 경기 침체가 진행되고 있어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상황은 호전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의견이다. 포르투갈이 올해 3.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시 성장이 1% 이상 후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스메들리 전략가는 “유럽의 리스크는 아직도 상당하다”며 “특히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성장 전망은 지극히 비관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주 은행권을 대상으로 2차 장기저리대출(LTRO)을 실시할 예정이다. 약 5000억유로에 달한 1차 대출에 이어 추가 유동성 공급에 따라 국채 수익률 상승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