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개발·탄소·나노 ↓, 게임·엔터 ↑
[뉴스핌=고종민 기자] 상장사들이 잇따라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신사업 진출이 많은 섹터는 바이오·게임·엔터 관련주다.
다만 상당수 신규 사업은 실체 없이 사업을 진행하거나 실질적인 실적 달성 여부를 알기 어려워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사업과 다른 신규 사업을 추가한 기업이 스멕스·엔티피아·동양텔레콤 세 곳이다.
자동차 부품 업체인 스멕스는 대표이사를 오리엔트바이오의 장재진 회장으로, 사외이사는 현재 한국실험 동물학회장인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대학 박재학 교수를 선임했다. 신규 사업인 바이오 임상대행기관(CRO)업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화학물질 등의 개발 및 판매도 추가했다.
나노섬유 제조업체인 엔티피아는 기존 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기위해 게임·음악·바이오메디컬 등 신규 사업을 추가하고 기업 색깔 바꾸기에 나섰다.
동양텔레콤의 경우 배아줄기세포 세계적 권위자 박세필 교수를 2대주주(600만주, 7.34%)로 줄기세포 치료제 사업에 진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분기에도 기업들의 신규 사업 추가 행진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휴대폰 부품 업체인 보광티에스는 바이오·의료기구·화장품 등 사업을 추가했고 이너웨어 업체인 아인스M&M은 온라인 게임 제작업에 진출했다. 무선단말기 업체인 티모는 연예·엔터 업종을 신규 사업으로 공시하고 마이 프린세스·미스 리플리·계백 등을 제작한 인력들을 채용했다.
과거 자원개발·탄소나노튜브 등 주가 띄우기 단골메뉴가 눈에 띄지 않고 기존 주력 메뉴인 바이오와 신규 메뉴로 부각되고 있는 엔터와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이 같은 신규 사업 진출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여 주가를 높이는 호재가 되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증권 시장에서 테마주로 묶이면서 사업 다각화가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이 주가 부양에만 반영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의 우려는 실제 주가 흐름에서 나타난다. 일례로 보광티에스는 지난 8월4일을 저점(전일 종가 549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고 같은 해 11월14일 전기차업체인 에코넥스사의 2대주주 등극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1월 18일 바이오사업 진출이 발표되면서 오히려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앞서 유비컴·엔터기술·엘엔씨피 등 비슷한 형태로 움직인 기업들이 많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기업들의 (본업과 관계 없는) 신규 사업이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되지 못하고 투자실패로 이어지는 전례가 많았다”며 “해당 기업의 신규 사업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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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