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호사장, 따뜻한 사람경영 실천
- 2011년 상반기 당기순익 업계 선두 도약
[뉴스핌=정지서 기자] 여의도 증권가가 스산하다. 업황이 악화되면서 인력 구조조정의 몸살을 앓는 증권사들이 하나둘 늘고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투자증권은 겨울 한파속에서도 활력이 넘치고 있다.
구조조정은 커녕 15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등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 구조조정 없는 조직, 언제나 인재육성이 우선
"구조조정은 우리 회사에는 없는 단어입니다. 자의가 아닌 이상 비용축소를 위한 인력감축은 생각하기 힘들죠. 직급이 올라갈수록 타 증권사 직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점입니다"
지난 연말 여의도 증권가를 술렁이게 한 구조조정 바람을 걱정하며 건넨 질문에 한국투자증권의 한 임원은 이렇게 대답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 동원증권과의 합병에서도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은 일화로 유명하다. 동원그룹의 성격이 그랬거니와 '사람=인재'를 우선시하는 현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유상호 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듣기에만 좋은 '명예퇴직', '희망퇴직'에 여의도 증권맨들의 속앓이가 시작됐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내년에도 구조조정 계획이 전무하다. 대신 신입사원을 되도록 많이 뽑을 예정이다.
재작년 사업부문 확장에 힘입어 유례없이 200명의 충원을 실시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와 올해에도 각각 150여명에 달하는 새 식구를 받았다.
노순석 전무는 "이들을 우수한 인재로 교육해 증권전문가, 투자전문가로 길러내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또 다른 사명"이라며 "사람을 뽑아 인재로 육성하고 이들이 내는 최상의 성과에 최고의 보상으로 보답해 결국에는 회사를 성장시켜 가는 것, 이것이 선순환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취업설명회에 직접 참여하는 유상호 사장의 행보는 이같은 인재경영을 몸소 느끼게 한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한국투자증권의 A부터 Z까지 직접 설명하며 회사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있다.
또한 유 사장은 증권가 사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자신의 명함에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 뿐만아니라 직원들의 전자우편에 대해서도 항상 답신해줌으로써 따뜻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모두가 행복한 경영을 하려고 한다"며 "인재를 뽑아 그들이 이곳을 평생 직장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한 작은 실천방법"이라고 말했다.
◆ 직원 생산성 1등...실적도 1등
따뜻한 사람경영이 만들어 낸 결과물일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1 회계년도 상반기(4~9월) 당기순이익 1162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로 발돋움했다.
무엇보다도 높은 직원 생산성이 손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브로커리지 수수료나 자산관리 수수료 등 증권사 핵심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입이 전체 일반관리비를 초과하는 업계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수수료 수입은 2513억원을 기록, 2465억원을 기록한 판매관리비를 48억원 웃돈다. 대형 증권사들 중 수수료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곤 전무하다.
'먹을거리가 없다'고 푸념하는 증권가에서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마련해 놓은 것도 강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를 비롯해 브로커리지, IB, 트레이딩 등 모든 부문에서 견실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물론 주식형펀드 및 자문형 랩 판매, 주식연계증권(ELS) 및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파생시장,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업계 상위권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0월에는 증자를 통해 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했다. 향후 프라임브로커 서비스를 바탕으로 헤지펀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포부다.
이에앞서 유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는 일등다운 전문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최고의 금융투자회사로 자리매김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인재를 등용하고 그들이 역량을 더욱 발굴할 수 있도록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 모두가 인정하는 마켓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