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2012년 글로벌 최고권력기를 맞아 처음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 결과 집권 여당인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61) 총통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대만 국민들의 민심은 변화보다는 안정과 경기 회복에 있었다.
기존 집권당인 국민당의 마 총통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과 교류 촉진 등을 통한 경제 협력을 강조해왔다.
반면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56) 주석은 대만의 주권을 강조하며, 중국과는 별개의 대만 독자 노선을 주장해왔다.
16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실시된 대만의 13대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의 마 총통(사진)은 51.6%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 향후 4년간 국정을 이끌게 된다.

경쟁자로 나섰던 민진당의 차이 주석은 45.6%의 표를 얻으며 정권 교체에 실패했다.
이날 전체 투표율은 74.3%에 달했으며, 국민당은 함께 실시된 입법원(국회) 선거에서도 전체 의석 113석의 과반이 넘는 64석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입법원 선거에서는 국민당이 기존 80석에서 64석으로 의석수가 줄었으며, 민진당의 경우 총통 선거에서 졌지만 입법원의 수는 기존 27석에서 40석으로 증가, 견제의석은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이 승리한 데는 중국에 진출해있던 ‘타이상(臺商·대만 비즈니스맨)’의 선거 참여가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중국과의 협력 등을 강조하며 친중국 노선을 표방한 국민당의 마 총통에게 표를 몰아준 것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풀이다.
실제로 해외에 있던 타이상들 중 20만명 가량이 대만으로 돌아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당, 친(親)중국 노선 강화되나
이번 선거 승리로 인해 대만의 친중국 노선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마 총통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 개선 및 교류 촉진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친중국 노선을 펴고 있는 마 총통의 국민당이 재집권에 성공함에 따라 대만의 중국에 대한 외교노선이 기존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중국과의 경제협력 역시 보다 강화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관영언론인 신화통신 역시 마 총통의 연임이 중국과 대만, 양국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지속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한 이번 선거 결과가 대만 국민들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원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 中 협력 효과, 국민은 불신?
반면, 기존 정권에 대한 대만 국민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총통 선거에 대해 대만의 유권자들이 중국과의 협력에 따른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의 경제협력에도 불구하고, 중서민 층의 소득은 크게 늘지않아 이들의 국민당에 대한 지지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총통 선거의 투표율은 74.3%로, 이는 지금까지 대만 총통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마 총통의 지지율 역시 이전 2008년 총통 선거 당시 58.45%를 기록한 데 반해, 이번 선거에선 51.6%로 낮아졌다. 7% 가까운 지지층이 사라진 것.
중국과의 경제 협력 역시 생각만큼 순탄치는 않은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리차드 부쉬 동북아정책연구센터 소장은 "중국 내 기업들의 경우 대만에서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줄이는 것에 반대하고 있으며, 중국 금융기업들 역시 대만 은행들과 경쟁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국립정치대학의 옌천션 연구원 역시 "대만은 현재 중국과의 다양한 경제 협력 문제가 대만의 주권 문제로 연결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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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