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 투자에 입맛을 잃은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필요한 시기에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줬으니까요.”
콘탱고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조지 피거 최고경영자(CEO)의 얘기다. 총 33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그는 헤지펀드 업계가 금융위기 이후 돌이키기 힘든 실수를 연이어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기관 투자가들 사이에 헤지펀드의 인기가 식은 것은 외환과 주식을 중심으로 이들의 투자전략이 시장 방향과 연이어 엇박자를 냈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 스트래티지 앤 인베스트먼트 그룹(ISI)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주식 상승 베팅 강도를 나타내는 지수는 최근 44.5를 기록, 2009년 이후 최저치 수준에 머무는 실정이다.
또 S&P500 지수 대비 헤지펀드의 순노출액은 2008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ISI 지수는 미국을 중심으로 35개 헤지펀드를 추종하며, 이들의 자산 규모는 840억달러에 이른다.
지수가 0이면 숏세일링 규모를 최대화한 상태를 의미하며, 100의 경우 상승 베팅을 최대화했다는 뜻이다. 최근 지수가 50을 밑도는 것은 상승보다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2월 지수가 54.2로 정점에 이른 이후 헤지펀드는 꾸준히 주식 비중을 줄였다.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확산, 글로벌 경제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헤지펀드가 비관론으로 일관하는 사이 S&P500 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에서 17% 상승, 시가총액을 2조달러 늘렸다.
판단이 빗나가면서 쏠쏠한 수익 기회를 놓치자 헤지펀드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헤지펀드의 운용 실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통상 감독의 그늘에서 자유로운 헤지펀드가 급등락하는 증시에서 차별화된 운용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 것.
하지만 헤지펀드는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를 대폭 줄였고,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헤지펀드 지수에 따르면 한 해 동안 4.9%의 손실을 기록했다.
ISI의 오스카 슬로더벡 매니징 디렉터는 “헤지펀드가 최근처럼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지난해 여름 이후 미국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헤지펀드의 시각은 움직이지 않도 있다”고 전했다.
시퀀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팀 하첼 매니저는 “헤지펀드는 근본적으로 고(高) 리스크 투자의 주축”이라며 “최근 이들의 움직임은 전통적인 성향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