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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2012-스마트정치①] 부패한 권력에 등 떠밀린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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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정치’의 탄생배경

[뉴스핌 Newspim] 2012년 임진년은 1992년 이후 20년만에 찾아온,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는 정치의 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상층부에 자리잡고 있는 정치권의 부정과 부패, 무능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지금 극에 달한 상태다.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올해의 화두(話頭)를 《대안을 찾아서》로 삼은 뉴스핌이 새로운 정치의 대안으로 스마트정치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구태정치를 대체할 스마트정치의 주인은 바로 스마트세대고 시민이고 국민이다. 스마트정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스마트폰과 SNS라는 새로운 소통공간에서 피어나고 있는 스마트정치는 어떤 것인지, 스마트정치의 지향점은 구태정치와는 무엇이 다른지 살펴본다.<편집자>

[뉴스핌=김지나 기자]  #사례1. 주부 H씨(37살)는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고르고 또 고르고,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도 여러 번, 평소에 좋아하는 생선을 사고 싶은 유혹도 꾹꾹 참으며 계산대로 향하는데 옆에 있던 딸이 고구마를 사달라고 조른다. 간식으로 고구마를 좋아하는 딸이기에 안 사줄 수도 없고…. 가격표를 보니 작년보다 50%나 올라 선뜻 내키지 않았지만 장바구니에 담았다. H씨는 “계산대에서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었지만 산 품목이 몇 개 없다 보니 집에 가서 정리하는 데는 1분도 안 걸리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사례2. 부산에 사는 김 할머니(83살)는 수개월째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1000원짜리 밥이나 컵라면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평생 시장에서 과일장사를 하며 번 돈을 매달 저축은행에 맡겼다가 지난해 발생한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태로 전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은 어디 가서 돈을 벌면 되지만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목숨조차 부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례3. 한 온라인카페에서 주부 회원들이 치솟는 물가 때문에 하루하루 살림하기가 버겁다고 토로한다. 아이디 세**은 “오래전부터 마트에 가기가 무서워졌다. 그래서 한 달에 4번만 가는 것으로 정해 놨다”고 말했다. 아이디 은**는 “마트에는 어쩌다가 가고 인터넷으로 5만원씩 구입한다. 그런데 작년만 해도 5만원어치 장보면 며칠을 보냈는데 이제는 이틀이면 끝이다. 물가가 그만큼 많이 올랐나보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이디 씩***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 하루 3끼 꼬박 챙기다보니 매번 반찬거리도 준비해야 되는데 하루하루가 고민”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 먹거리·주거난에 벌벌 떠는 서민들

서민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한 번 올라간 물가는 내려올 줄을 모른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계속 오르니 서민들은 당장 저녁마다 장보기가 겁난다. 갈수록 서민들의 살림이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0%의 상승폭을 보이며 2010년 3.0%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농축산물의 경우 한파와 집중호우 등 수시로 발생하는 기상악화와 구제역 여파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유가·곡물 등의 국제원자재 값도 뛰어오르면서 가공식품, 석유류 등의 가격도 덩달아 끌어올렸다.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48살)는 “우리나라 수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넘어 곧 1조달러를 달성할 듯이 환영 일색이지만 우리 같은 소상인들은 매달 월세 내기도 버겁다. 당장이라도 가게 문을 닫게 되는 건 아닌지 매일 걱정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곧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준비하는 것도 걱정이 앞선다. 한 대형마트는 올 설에 4인 기준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5.3% 상승한 20만 1580원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 기후로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그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주거문제도 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전세난으로 고공 상승세가 지속되자 세입자들은 급격히 오르는 전세금을 감당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로 전환하거나, 전세금이 더 싼 집을 찾아 전전하는 유랑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회사원 L씨(37살)가 세입자로서 겪었던 고충이다. 그는 “전세계약기간이 다 끝나가서 재계약을 하려고 하니 집 주인이 전세금 3000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하더라. 이 집 역시 전세금이 올라 갑작스러웠지만 며칠 후면 적금만기가 돼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집 없는 설움이 이런 건가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삶을 살아가는 데 필수요소인 의식주, 즉 입고 먹고 자는 문제가 모두 서민들을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의 터널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 저축은행 비리 강타…돈 맡긴 고객들 발만 동동
 
지난해 발생한 저축은행의 잇따른 영업정지 사태는 안 그래도 물가고로 휘청거리는 서민들에게 또 한번의 핵펀치를 날렸다. 업계 1위였던 부산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들의 비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영업정지 저축은행 고객 중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자 및 후순위채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피해를 보상해달라며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피해자들은 지금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는 그동안 저축은행을 자신들의 사금고처럼 이용하던 대주주들의 불법대출 비리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기 전날 밤에 VIP 고객에 대해 사전 인출을 허락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전국 저축은행 피해자 모임 김옥주 비대위원장은 피해규모에 대해 “피해자 가운데 2000만원 미만은 대략 80% 정도로 수백명에 이른다”며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개인적인 피해규모는 1억 4000만원 가량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피해자 대부분은 70~80대 나이 드신 분들이 주로 많고 노후 생활자금이 완전히 거덜 난 상태"라며 "전 재산을 날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몇 개월 째 현재도 부산저축은행 본사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또 다른 피해자는 “부산저축은행이 영업 정지 되기 직전, 일부 VIP 고객만 예금을 미리 빼갔다”면서 “누가 VIP인지 모르겠지만 영업정지 하루 전날에 돈을 다 인출해줬다는데 우리 서민들은 누가 보호해주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저축은행이 부자보다는 서민들과 밀접한 금융기관이었음을 감안하면 저축은행 사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민주당 이성남 의원이 발표한 통계청 자료 ‘2010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부자들은 은행에서 대출받고, 서민들은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대출받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가구(소득 수준 하위 20%) 228만 5000가구 중 은행 대출을 받은 가구는 99만 4000가구(43.5%)로 전체 가구의 은행 대출 비중(61.3%)보다 낮았다.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가구의 상당수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통계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저축은행, 신협, 농ㆍ수협,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으로부터 대출받은 저소득층 가구는 69만 7000가구(30.5%)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의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비중 24.9%보다 높았다. 대부업체로부터는 3만 8000가구(1.7%)가 대출받았다. 이에 반해 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가구(42만 4000가구) 중에는 33만 3000가구(78.5%)가 은행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정·관·재계 특권층의 나눠먹기로 시작된 부정부패가 저축은행 사태로 번지고 그 파편을 고스란히 맞은 애꿎은 서민들의 상처로 귀결됐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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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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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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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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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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