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 이홍만 동대문지점장
지난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내다팔아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던 외국인이 새해 들어 순매수 행진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734억유로를 시작으로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5개국의 국채 만기가 4월까지 집중돼 있어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외국인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9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 3218억원에 이은 이틀 연속 순매수다. 지난달 23일 이후 8거래일 중 외국인은 지난 2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8조2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순매도 규모를 줄이고 순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지난달 첫째주와 둘째주 각각 4621억원과 8066억원에 달했지만 셋째주 606억원으로 줄었고 넷째주에는 2270억원의 순매수로 전환했다. 최근 이틀 동안엔 62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21일 민간 은행에 대한 장기대출(LTRO)을 시작하면서 유동성 경색이 완화되고 연초 미국 독일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이 외국인 순매수의 배경이다.
뉴욕증시는 유럽위기가 재부각되며 하락 출발했으나 미국 경제지표와 자동차 판매 등이 호조를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04포인트(0.17%) 상승한 1만 2418.4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6포인트(0.01%) 내려간 2648.36을 기록했다.
유럽 우려로 하락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 지표와 자동차 판매의 호조로 초반 약세를 만회했다. 유럽 은행들이 추가로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유럽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 예치하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은 4530억 유로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돈을 빌려주기보다 맡기는 은행이 늘어났고 은행 간 자금 거래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1월에는 다시 이탈리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동안, 전체 발행금액의 10% 규모인 1600억 유로 가량의 국채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가 순조로운 국채 롤오버에 실패할 경우, 유럽의 중심국들로 급격하게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실패할 경우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은 리만 파산에 버금갈 수 있는 수준이고, 따라서 다른 국가들 역시 이를 방치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월말 EU정상회담을 앞두고, 이탈리아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이탈리아의 불확실성이 부각될 1월은 위기라기보다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좀더 큰 흐름에서 예상해본다면, EU 정상회담 이후에는 주요 주체들이 점진적으로 해결책을 찾아가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흥국의 경기부양 기조와 점진적 통화강세가 선진국의 수요부진을 만회하며, 글로벌 경기는 올해 하반기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연초에 유럽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이를 주식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문의 : 대신증권 동대문지점 (02-745-7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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