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끈끈한 상관관계를 형성했던 유로와 상품통화의 동조화 흐름에 균열이 발생했다. EU 정상회의에 대한 실망감으로 유로가 약세 흐름을 보인 반면 이머징마켓의 상품 통화가 견조한 오름세를 나타낸 것.
경제 펀더멘털에 기초한 외환시장의 차별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외환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대표적인 고베타 통화로 꼽히는 남아공 랜드는 12월 이후 유로와 90%에 이르는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나 최근 53%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멕시코 페소 역시 유로와 상관관계가 92%에서 42%로 급락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향방과 경상수지 등 일반적으로 통화 가치를 결정하는 펀더멘털이 트레이딩의 주요 변수로 재부각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했다. 유로존의 부채위기와 글로벌 거시경제에 대한 투자심리에 일희일비했던 시장 움직임에 근본적인 변화의 신호라는 얘기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베노이트 앤 이머징마켓 전략 헤드는 “최근 몇 주 사이 유로의 시장 영향력이 약화되는 한편 이머징마켓의 상품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새로운 추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가 외환시장의 등락을 쥐락펴락하는 현상에 제동이 걸린 것은 외환 투자가 입장에서 매우 반길 일”이라고 전했다.
최근 추세적인 변화는 유로 ‘팔자’에 나선 헤지펀드가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 저평가된 이머징마켓의 상품 통화에 주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로존의 부채위기에 따른 파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리스크 회피심리에 동반 약세를 보인 통화가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때문에 재정건전성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의 통화가 내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일례로 노르웨이의 크로네는 올해 고위험 통화로 취급 받으며 호주 달러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동조화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는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어 적자국인 호주와 차별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터키의 리라와 멕시코 페소 역시 같은 논리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유망주로 꼽았다. 올해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투매에 시달린 만큼 유로와 동조화 흐름이 깨지면서 강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도이체방크의 빌랄 하피즈 글로벌 외환 리서치 헤드는 “유로존의 구조적인 문제가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했으나 유로 움직임과 리스크의 연관성이 깨지는 양상”이라며 “내년 유로는 자체적인 여건에 따라 독자적인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