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다수의 민간 부문 이코노미스트가 2012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2%로 점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기 향방을 결정할 4대 변수를 제시했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고용과 주택 관련 지표가 뚜렷한 개선을 보였지만 내년 미국 경제가 ‘깜짝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압류와 연체, 깡통주택이 고질적인 악재로 자리잡은 가운데 집값 하락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밖에 고용 부진과 정부 지출 감소, 유로존의 경기 침체 등 굵직한 악재와 힘겨루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입을 모았다.
◆ 유럽發 글로벌 거시경제 하강 리스크
유로존 주변국의 부채위기가 악화되거나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악재가 불거질 경우 글로벌 경제 전반의 성장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미국 수출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올해 3.0%에서 내년 2.7%로 후퇴할 전망이다. 문제는 경기 둔화 여부가 아니라 둔화의 폭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국가별로 커다란 차별화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 침체로 빠져드는 반면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은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 주택 압류, 부동산 시장 회복 ‘발목’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던 부동산 시장은 내년에도 ‘저기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 압류 물량이 잠재적인 매물로 버티고 있어 가격 상승과 매매, 건축 경기 모두 부진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10월 말 현재 압류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3~4개월 모기지 상환을 연체한 이른바 ‘그림자 매물’이 340만 채에 이른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이 같은 잠재적인 매물이 270만 건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침체 초기 물량인 150만채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 고용-임금-소비 ‘약한 고리’
내년 민간 고용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 진작과 강한 경제 성장을 이끌어낼 만큼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웰스 파고에 따르면 내년 월 평균 12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인구 증가와 흡사한 보폭으로, 내년 대선까지 실업률은 8%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득 증가 역시 내수 경기를 살려낼 만큼 만족스럽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고용과 소득, 소비로 이어지는 ‘약한 고리’가 내년에도 끊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민간 소비는 2.0% 증가, 올해 4분기 전문가 예상치인 2.6%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 정부 긴축, GDP 성장률 0.3%p 저하
내년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공공 부문 인력 감축과 예산 삭감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간 GDP 성장률이 0.3%포인트 감소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판단했다.
예산 삭감 뿐 아니라 의회의 이른바 부시 감세 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얼어붙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민간 경제 전문가가 제시한 내년 GDP 성장률 2%는 부시 감세가 연장된다는 가정이 전제된 것이다.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의 회복 과정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위기 이전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