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삼성 에버랜드를 둘러싼 삼성카드와 KCC의 행보에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KCC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제값을 못 받은 삼성카드에 대한 질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KCC 역시 거액의 투자금액에 따른 실효성을 증명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카드는 전 거래일 대비 5.88% 하락한 3만 9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KCC는 1.23% 오른 28만 7000원을 기록, 하룻새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이들의 주가 향방은 에버랜드 지분 매각에 대한 일차적 평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날 KCC는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42만 5000주(17%)를 7739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주당 가격은 182만원 수준으로 이는 당초 장부가격인 214만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카드, 목표가 하향조정 리포트 쏟아져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실망스러운 결정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을 통한 지분매각 대신 비상장 상태에서 장부가 이하로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은 소액 주주들에게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밝혔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카드는 이번 매각으로 회계적으론 7314억원의 차익을 얻게 됐지만, 주당 182만원의 가격은 당초 시장 기대치인 200만~300만원을 하회할 뿐 아니라, 장부가격인 214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카드 소액주주 입장에선 에버랜드 가치에 대한 큰 기대감이 사라진데다 주당순자산가치(BPS)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에버랜드의 가치가 주당 214만원에서 182만원으로 떨어지면서 삼성카드의 올해 말 BPS가 5만 1335원에서 4만 9659원으로 하락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카드의 경우 향후 매각금액의 활용 여부가 주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매각으로 인해 삼성카드의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는 기존 2.47배에서 2.54배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매각금액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쓴다고 가정했을 경우, 2012년 예상 ROE 7.0%에서 7.2%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KCC, 엇갈리는 평가...'지나친 투자금액 vs. 삼성 브랜드 확보'
반면 KCC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8000억원 가까운 투자 금액을 통해 얻을 수 있는게 크지 않다는 부정적 의견과 향후 삼성과의 관계 형성이란 긍정적 의견이 날을 세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에버랜드 17%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투자금액 8000억원은 시가 총액의 1/4를 넘는 투자"라며 "KCC주주들에게는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7739억원 매입금액은 전날 종가기준으로 25.9%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삼성이란 브랜드와의 관계 형성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앞서 언급한 애널리스트는 "다만 삼성에버랜드가 삼성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지배구조 상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있다"며 "삼성이란 브랜드를 관계사로 둘 수 있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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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