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15개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것과 관련, 6일(현지시간) 정책결정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다.
S&P는 전날(5일) 17개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15개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이날 현재 AAA 신용등급을 지니고 있는 유로존 구제기금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P의 이번 발표는 시기상 신용평가방식과 신용평가기관들에 대한 유럽측의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볼류션 시큐리티스의 채권 담당 헤드 게리 젠킨스는 "S&P는 만화책에 등장하는 악당의 모습과 약간 닮은 것 같다. S&P가 '우리는 너희들을 모두 파멸시키겠다. 하, 하, 하, 하' 소리치는 것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럽의 정책결정자들은 전에도 신용평가기관들의 행적을 비판했다. 그러나 S&P의 이번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경고는 유로존 지도자들이 유로존 해체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 나왔다는 점에서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크리스티앙 누아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 "신용평가기관들은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한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그들은 이번에도 위기 원인을 제공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는 우리 모두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진짜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P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자신들은 투자자들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S&P의 이번 발표는 프랑스와 독일의 정상들이 유로존 재정 건전화를 위한 매스터플랜에 합의했고 이탈리아와 아일랜드가 긴축조치들을 승인한 뒤 나왔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인 유로그룹 의장 장-클로드 융커는 "S&P의 발표 때문에 불안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아일랜드의 긴축 프로그램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최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P의 경고는 과장된 것이며 공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프랑수아 바로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S&P의 발표는 5일 합의를 이룬 독일-프랑스 EU조약 개정안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지난 2008년 세계 경제침체를 불러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위기를 사전에 경고하지 못한 것과 관련, 호된 비난을 받았다.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경고한 시점을 둘러싼 의문에 대해 S&P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주권국가 신용등급 담당 책임자인 모리츠 크래머는 "우리의 역할은 자본시장과 투자자들에 대한 위험을 평가, 그 위험이 확대될 경우 위험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EU 정상회담은 지금까지의 정책 대응이 대체적으로 방어적이고 단편적이라는 인식을 타파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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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