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정치지도자들이 적절한 해법을 도출하지 못함에 따라 유럽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만연된 상황에서 기업들 스스로 자체 대비를 해야한다는 판단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현금보유고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불요불급한 경비를 최소화함으로써 위기대응능력을 제고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권 불확실성 등에 대비해 자체 예금처를 마련하거나 경영 및 법률적인 자문을 구하면서 유럽의 향배에 대비하는 모습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대내적으로는 유로존의 붕괴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더라도 혹여 외부로 이같은 심각성이 전해질 경우 오히려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쉬쉬'하는 방어적인 모습도 다양한 대비책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 유럽 정치리더십 불신, 유로존 붕괴 대비 보호책 마련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기업들이 유럽 정치 지도부의 부채위기 확산 저지능력 부재를 우려해 유로존 해체 가능성을 검토, 이에 대한 기업 보호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주류전문업체 디아지오의 앤드류 모건 회장은 "유로존 해체 시나리오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면서 "유로존을 둘러싸고 그 보다 더 큰 변화가 생긴다면 우리는 다 함께 상당히 다른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건 회장은 "유로존이 붕괴할 경우 상당히 높게 평가돼 온 기업들의 가치가 대규모로 절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FT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 에너지 그룹, 소비재 업체를 비롯한 기타 다국적 기업들은 현금 보유고를 안전 자산에 투자하고 비필수적 지출들을 관리하는 등 비용절감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엔지니어그룹인 시멘스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예금처를 마련하기 위해 자체적인 은행을 설립했다.
◆ 전문가 자문 등 법적 대비, 수출 선회 및 내부 단속도 대비책
일부 기업들은 유로존이 해체될 경우 역외 상업 계약 및 대출 합의사항에 대한 법적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금융 및 법적 준비를 한다 하더라도 그 범위가 제한적인 상황.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브뢰헬(Bruegel)의 장 피사니-페리 소장은 "시장 참가자를 비롯해 점차 많은 수의 기업들이 유로존 해체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해체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유로존 붕괴가 암울한 시나리오긴 하지만 감당하지 못할 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폭스바겐 오토유로파의 유르겐 디터 호프만 재무당당이사는 "유로존 붕괴 결과에 대해 대략적 분석을 처음 해보았는데 결론은 우리 회사에 미칠 전반적 영향이 그리 부정적이진 않다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수출쪽에 더 중점을 맞추고 있어 글로벌 마켓에 속한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부 프랑스, 이탈리아 및 스페인 기업 임원들은 심각한 금융 및 경제 혼란 상황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해둔 상태지만 구체적으로 유로존 해체 가능성에 대비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기업들이 최악의 상황을 고려 중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오히려 지역 안정이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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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