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향방이 살얼음판과 같은 긴장감으로 연일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이슈에 대해 누구보다 숨죽이며 긴장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프랑스 최대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BNP파리바와 크레디-아그리꼴증권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이탈리아가 정치적 위험성을 안고 하락세를 이어오는 동안에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10대 최대 대출건 중 2건을 계약하며 그 규모를 늘려왔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가 연일 긴장을 더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9일(현지시간)에도 뉴욕 증시의 검은 그림자로 드리울 만큼 해결의 묘책이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회사 역시 이탈리아의 '풍전등화'와 같은 운명을 함께 하는 신세가 됐다.
BNP파리바의 지난 8일 주가는 7월초 대비 41% 폭락한 상태이며 크레딧-아그리꼴도 50% 추락했다.
이날도 BNP파리바는 3.6% 추가 하락하면서 30.20유로까지 떨어졌고 크레디-아그리꼴도 2.6% 더 내려앉았다.
프랑스의 금융권을 이끌고 있는 이들 회사는 유럽 위기의 심화로 자신의 AAA 신용등급을 위협하는 위험으로 스스로 빠져들고 있다.
◆ "투자했던 '꿈'이 '악몽'돼 돌아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NP파리바와 크레디-아그리꼴 두 회사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공공 및 개인 대출 부문에서 4164억 달러의 부채를 끼고 있다. 이는 외국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이다.
더구나 현재 이탈리아가 긴축재정을 실시해야 하는 입장에서 예산을 편성하는 만큼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한 여파는 지난 10년간 유럽의 평균치보다 증가해 프랑스은행의 소비자산업에 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알파밸류의 크리스토프 니르담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는 프랑스 은행들의 꿈이었다"며 "그렇지만 아무도 당시에 G7 경제국가가 주권위기에 봉착할 것을 상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정치적 교착상태가 꿈을 악몽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8일 의회에서 절대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실패한 이후 정치적 타격에 빠지면서 다음주 긴축안 처리 이후 사임키로 한 상태다.
베를루스코니로부터의 권력 이동은 이탈리아가 국가자금 및 예산절감이라는 고통스러운 대책을 투자자들에게 설득하며 구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이탈리아 부채 1조 9000억유로, 프랑스 금융권 대출비중 높아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의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이탈리아 정부 차입금 중 1068억 달러와 개인 부채의 3096달러가 프랑스 금융권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부채의 1조 9000억 유로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 규모이며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아일랜드보다 큰 규모로 유럽 국가 중 GDP 대비 규모가 가장 큰 수준이다.
런던 RAT의 줄리앙 차일링워즈는 "이탈리아는 항상 프랑스 은행을 위해 방에 고릴라를 두는 식이었다"며 "유로존 국가의 주권국 부채에 투자한 것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같은 격으로 '모든 동물은 평등하나 일부는 다른 것보다 더 평등하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독일이나 프랑스와 같은 수준의 낮은 위험도가 아니라 즉시 재정을 보충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