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증권업계 노조가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나섰다. 황 회장이 최근 어려워진 업계 상황에서 제 역할을 못하며 수수방관하다 협회장 선거가 임박하자 탄원서 제출을 시도하는 등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놓는'식이란 지적이다.
이는 최근 12개 증권사 사장들이 ELW 사건과 관련, 검찰 소환을 받은데 이어 증권사간 과도한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협회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증권사 등을 회원사로 둔 협회가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기 보다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2중대 역할만을 해왔던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25일 민주노총산하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증권업종본부는 공동성명서를 내고 "황건호 금투협회장은 업계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전국증권산업노조, 민주금융노조, 민주금융노조협의회 등 21개 증권사와 증권 유관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노조측은 "금감원의 거듭된 감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제재가 없었던 ELW 영업이 검찰조사에서 무려 12개 증권사 사장을 기소하는 악재가 거듭되고 있고 금융위기로 PF 등의 투자자산에 대한 부실화도 위험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이에 더해 사실상 제로 수준의 수수료 경쟁으로 업계가 힘들어지고 있지만 협회는 이같은 업계 상황에 대해 일언반구 얘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되레 이같은 상황임에도 정부와 여당 정책을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하며 회원사에 '금융인 안보교육지침', 'G20 정상회담 홍보' 등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
노조측은 "또한 금위회와 금감원 2중대로서 역할에만 충실해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증권사 직원들의 이메일·메신저 저장업무지침'에 대한 담당창구 역할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고 있따"며 "협회장의 역할이 정부·여당의 입장이나 대변하는 정치적인 자리냐"며 따졌다.
이에 "회원사 회비로 운영되는 회원사 단체의 금융투자협회장이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 정부 일을 하겠다면 정부 각료가 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협회장이 업계 현안인 수수료 인하 경쟁에 대해선 회원사간 조율을 포기하면서 정부의 일방적 지시에 대해선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기는커녕 무조건 수용하는 행위는 도저히 묵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측은 "최근 재판이 진행중인 ELW 사건과 관련, 침묵으로 일관해온 황 회장이 조만간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다고 한다"며 "그동안 수수방관만 하던 황 회장이 지금와서 이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석달 정도 남은 협회장 선거를 의식한 불순한 행동으로 밖에는 볼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결국 노조측은 "이는 다 차려진 밥상에 가장 큰 숟가락을 올려놓고 밥을 먹겠다는 심보"라며 "정작 지금 상황에서 탄원서를 내줘야할 곳은 그동안 감사를 하고도 지적하지 못해 증권사에 피해를 준 금감원이며, 따라서 황 회장 역시 금감원에 탄원서 제출을 요청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조측은 끝으로 "지금까지 우리 업계의 주요 이슈 및 입장 대변에 소홀히 하면서 장기 집권해 온 현 협회장은 즉시 물러나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우리 노조측은 전 금융투자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고 황건호 협회장의 업적에 대한 냉정한 공개검증작업을 실시할 것이며 향후 협회장 선거에선 제대로 업계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이가 협회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지속 감시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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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