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CJ그룹이 CJ제일제당, CJ오쇼핑으로 나눠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일정부분을 제 3자에게 매각한다.
당초 삼성생명주식의 적정가격 회복때까지 장기 보유할 의사를 비췄던 CJ가 한달보름여만에 사실상 차익이 거의 없는 가격대에서 그것도 제 3자에게 매각을 결정하자 그 배경에 이런저런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금융부문 핵심사인 까닭에 이번 매각구조에 삼성측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 CJ측은 대한통운 인수자금 마련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18일 CJ그룹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은 각각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300만주와 100만주를 오는 20일 매각할 예정이다. 각사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의 30%, 50%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번 매각은 예상외라는 시각이 적지않다.
일단은 매매 가격조건때문이다. 지난 8월 31일 CJ가 두 계열사에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할 당시만 하더라도 CJ그룹은 “삼성생명의 지분(가격)이 워낙 저평가 돼 있어, 바로 매각하기 보다는 적절한 시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그래서 증시에서는 삼성생명 주가의 흐름을 주시했다.
당시(8월 31일) 삼성생명의 주가는 8만 5000원.
하지만 정작 지난 17일 종가 기준 5%할인가를 뺀 매각 가격은 주당 8만 5500원에 불과하다. 수수료를 제외하면 차익을 얻었다고 보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음으로는 다소 급작스럽게 결정된 매각시기에 대해서도 주위에서는 궁금해 한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CJ의 대한통운 인수승인을 조만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CJ측도 공정위의 대한통운 인수승인이 곧 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대한통운 인수에 동원되지 않은 CJ오쇼핑의 지분 매각은 의외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달보름여만에 해당주식을 떠안기고 나서 다시 거의 실익도 없이 매각에 나서는 게 CJ그룹답지 않은 '즉흥적인 경영판단'을 한게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오쇼핑이 삼성생명 100만주를 매각하는 금액은 855억원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삼성생명 지분을 계속 보유했다면 연말 배당금을 확보할 수 있고 주가 인상 수혜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은 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 한 바 있다. 올해 작년 수준의 배당을 예상한다면 20억원의 추가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CJ오쇼핑이 이번 매각으로 얻은 차익은 불과 5억원.
그래서 업계 일각에서는 CJ오쇼핑이 현금을 확보해야 할 급한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CJ오쇼핑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등가물 규모는 약 640억원. CJ그룹으로부터 삼성생명 주식 200만주(약 1700억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부채를 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측은 장기적으로 매각이 적절한 타이밍이었다는 설명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주식 변동성 심하고 해외 금융위기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이자비용을 계속 감당하기 보다는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이 이익이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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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