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자기자본비율 확대 압력에 직면한 유럽의 주요 은행들이 증자를 하느니 자산 매각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현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 은행들에 대해 핵심자기자본(Core Tier 1) 비율을 예상보다 높은 9%로 제시할 전망인 가운데, 증자 압력에 처한 은행들이 이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
◆ 유럽은행들 증자안 반발, 자산매각 차입축소로 신용경색 우려
BNP 파리바와 소시에떼 제네랄의 경우 이미 총 1500억 유로에 달하는 위험가중 자산을 매각할 계획임을 시사해왔다.
BNP 파리바와 소시에떼 제네랄을 필두로 한 주요 은행들이 이같은 급진적 선택에 나설 경우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역시 뒤따를 전망이다.
또 은행 관계자들은 현재로서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딧과 독일의 코메르츠방크가 가장 큰 차입축소 압력을 받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의 한 은행 임원은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자본을 늘리는 것은 펀더멘털 차원에서 맞지 않고,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은행 관계자는 "지금처럼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왜 증자에 나서야 하냐"면서, 현재 유럽 은행들의 주가가 평균적으로 장부 가치의 60%정도에 불과한 수준임을 지적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은행들의 (차입)"축소" 전략이 대출 축소로 이어지고, 그럴 경우 유로존의 미약한 회복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기업들이 자금 조달의 30%를 은행에 의지하는 데 반해 유럽 기업들의 은행 대출 비중은 최대 80%에 달하는 만큼 은행들이 자금줄을 조일 경우 이로 인한 타격은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들의 자산 매각 조치는 정치권과 규제당국은 반대에 부딪힐 수 있고, 은행권과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 바호주, 유럽은행 재자본화 밑그림 제시
전날 바호주 EC 위원장은 유로 주요 은행들에 대해 "한시적 자본지율 확대"를 요구하는 동시에 배당금 및 보너스 지급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바호주 위원장이 목표 자기자본 비율의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11일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처럼 유럽은행당국은 은행들의 핵심자기자본(Core Tier 1) 비율을 예상보다 높은 9%로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당국은 6~9개월의 기한 동안 은행들이 자구책으로 자기비율 달성에 실패할 경우 강제적으로 정부 차원의 재자본화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은행 측에서는 유상증자(투자자들로부터 신규 자금을 조달할) 여력은 남아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은행주에 투자해 봤자 국채 평가손으로 자금이 증발해 버릴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은행주 매입에 나서길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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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