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증권 김익수 교보타워지점장
한없이 더울 것 같아도 여름은 가고 가을은 찾아온다. 시장의 변화도 계절의 변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제까지 선선하고 기분 좋은 날씨를 선사할 것 같은 가을도 계절이 변화하면서 겨울에 자리를 내어 줘야 하고, 마냥 추울 것 같은 겨울도 시간이 흐르면 봄 앞에 순순히 무릎을 꿇는다. 시장 역시 한없이 좋을 것 같던 장세도, 또는 한없이 좋지 않을 것 같은 장세도 흐름의 변화 앞에 당당할 수 없다. 우리는 일상의 계절을 체크하듯 시장의 계절 또한 어느 위치에 들어와 있는가 항상 확인을 해 봐야 한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사이 우리는 가을의 상쾌함과 넉넉함을 느낄 수 있는 한가위를 보냈다.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일 밤 미국 증시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유럽중앙은행의 불화에 대한 우려로 3대 지수 모두 2% 중반대의 하락률로 마감했다. 그러나 12일에는 중국의 국부펀드가 이탈리아의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이탈리아 정부와 협의 중이라는 소식에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는데, 특히 장 막판 30여분 동안 장중의 하락폭을 모두 메우고 상승 반전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장세가 여전히 특별한 흐름이 없이 이벤트나 뉴스에 심하게 반응하는 불안한 모습이다.
이틀을 쉰 우리 시장은 어떤 모습으로 시작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가 뚜렷한 흐름없이 변동성만을 보여준 상태라 방향성에 대한 예상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우려가 되는 이벤트가 많은 때라서 시장의 상승에 베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유럽의 재정 위기에 대한 해결이 만만치 않아 보이며 특히 유럽의 경우는 정부지출과 개인소비 부문이 위축되면서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또한 소비 부진과 고용 악화에 대한 마땅한 해법이 없어 보인다. 유럽과 미국의 위기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수는 전저점, 특히 1700포인트의 지지여부가 앞으로의 장세를 판가름할 전망인데 1700포인트가 지지되지 못한다면 1600포인트 아래까지 밴드를 확대해야 한다. 우리 시장이 1700포인트를 지지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각국의 증시도 이미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은 상황일 텐데, 경험적으로 이러한 경우 약세의 추세를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가 지속돼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역시 현대백화점이나 CJ E&M 같은 내수 관련주나 KODEX 골드선물 같은 금관련 ETF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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