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여성전문 벤처투자 활성화를 표방하며 5년여 전 설립된 이른 바 '여성벤처투자펀드'가 사실상 겉돌며 관리수수료만 까먹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성벤처투자펀드는 지난 2006년 2월 설립돼 오는 2013년까지 7년간 총 100억 원의 시드머니를 조성, 여성이 운영하는 벤처기업에 투자해왔다.
이 펀드는 한국전력 등 공기업들이 십시일반으로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화그룹의 한화기술금융에서 업무집행 조합원으로 운용해왔다.
현재 자산은 지난 6월말 기준 약 83억원만 남은 상태로, 지난해 6억 5600만원의 손실을 낸 것을 비롯 총 17억원 대의 누적결손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운용수수료만 까먹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벤처투자 펀드는 연간 2%~2.5%대 운용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5년여 동안 관리 수수료로 집행된 돈만 10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한화기술금융 관계자는 "당초 설립취지대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며 "여성전문 벤처기업 투자를 표방했으나 발굴 자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여성들이 운영하는 벤처기업의 숫자가 많지 않아 그만큼 투자업체 선정이 힘들었다는 얘기다.
또한 벤처투자 열기가 식은 지 오래고 코스닥 증권시장도 크게 부진한 상황이어서 이 펀드가 현재의 누적 결손을 딛고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화기술금융 관계자는 "벤처펀드라는 자체가 투자회수 기간이 오래 걸린다"며 "코스닥이 회복되면 수익성이 있을 것이고 투자업체들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기업에 어떻게 투자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전력 등 조합원의 동의가 없으면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전력 측도 폐쇄형 사모펀드라는 점을 들어 투자 내역에 대해 공개하기를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이 펀드에 출자한 공기업들의 경우는 여성벤처 활성화라는 좋은 목적으로 자금을 출자하긴 했지만 5년이 지난 결과 손실이 누적되면서 주주가치 훼손으로 직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펀드에 출자한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국전력 측은 "정책적 입장에서 투자를 한 것이고 투자한 이후에 경영 상황에 대해 어떤 관여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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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