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8월 이후 증시 조정기를 맞아 국내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12일째 지속되고 있지만, 운용사들은 적극적으로 주식 편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아직 증시 환경이 불확실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서다.
그렇다면 운용사들은 언제쯤 들어온 실탄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주식 매입에 나설 수 있을까. 일단 글로벌 경기에 대한 지표 확인이 필요하는 데 업계 목소리가 모아지는 모양새다. '금융시장의 불안'보다는 '경기 둔화 우려' 해소가 1차적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3분기나 4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 발표에 대한 증시 반응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흘러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 공모+사모)로는 지난 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총 2조 3774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지난 10일 이후에는 12일 연속 자금 순유입이 지속돼 1조 5824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같은기간 투신권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자금은 1조 1010억원 가량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가운데 인덱스펀드를 제외한 운용사 전체의 주식편입비중 역시 지난 29일 기준으로 92%로 지난달 말(95.2%)에 비해 3.2%p가량 줄어들었다.
운용사들이 주식 매입에 사용할 수 있는 펀드 자금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섣불리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A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8월 초 주식 시장을 흔든 이슈의 근저에는 펀더멘탈 지표가 나빠진 것이 자리하고 있다"며 "지표들이 생각보다 흔들리지 않는다고 확인되면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주식 매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미국의 고용과 소비 관련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큰 변수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B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이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 지표가 돌아설 때까지는 지켜 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고용지표와 공급자관리협회(ISM)제조업지수, 중국쪽은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지표를 주목하고 있어 10월은 돼야 (적극적인 주식 매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불안보다는 글로벌 경기 둔화쪽에 주목한다는 반응들이다. 금융시장 불안은 결국 해결될 것으로 판단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에선, 국내 기업의 3분기나 4분기 실적 발표와 이에 대한 증시 반응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좀더 의견도 나온다.
C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경기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경기 전망 자체를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이 기업실적과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내년 경기에 대한 각종 연구기관의 경기 전망이 낮아지는 가운데 이런 수정된 전망이 산업과 기업에 실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업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한 후에야 좀더 나은 선택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중침체(더블딥)나 경기후퇴(리세션)는 아니지만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5월 이후부터 조정받은 지 3개월이 됐는데, 좀더 긴 호흡으로 길게 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에 대해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을 확인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늦어진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경기에 대한 판단은 단시일 내에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안정'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D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경기보다는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안정을 확인될 수 있는 지표가 중요하다"며 "금리나 환율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에 영향을 줄 만한 유로존의 공조에 대한 뉴스거리가 나오고 이에 반응하여 금리나 환율이 안정화되는 것이 두세 차례 반복 확인된다며 가능할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9월 말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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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