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선별 비중차이도 영향
[뉴스핌=정탁윤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양대 항공사의 2분기 실적에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통상 비행기 보유 대수 차이에 의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2배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둬왔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 대한항공은 1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497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유가 급등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양사의 이익이 큰폭으로 줄어든 것은 공통점이지만 이렇게 역전된 것에 대해 업계 및 증권가는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 유류비 헤지비율과 노선별 비중차이 때문
이 같은 차이가 난 가장 큰 이유는 유류비용 헤지(hedge) 비율 때문이다. 유류비용 헤지란 유가 변동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를 막기 위해 매분기 항공유 소요량의 일정 비율을 선물시장에서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항공은 통상 유류비의 10%를 헤지하는 반면 아시아나의 헤지 비율은 30% 정도로 알려졌다.
올해 3~4월에 유류가격이 집중적으로 상승했고 이에 따라 아시아나의 유류비 부담이 대한항공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분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아시아나의 유류 사용량이 대한항공 보다 훨씬 적어 유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라며 "아시아나의 경우 유가가 오르면서 2분기에 360억원의 유류비를 절감한 점이 영업이익을 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두 항공사의 노선별 비중 차이도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미주 등 유류소비량이 많은 중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반면 아시 아나는 중단거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두 항공사 모두 일본 비중이 줄어든 상황에서 아시아나 의 경우 중국노선 비중이 대한항공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선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중국노선 비중은 11%, 아시아나는 20% 정도다.
또 대한항공은 6월에 장거리용인 A380을 단거리 노선에 처음 투입하다보니 공 급측면에서 비용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윤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A380을 나리타와 홍콩 등 단거리 노선 에 띄우면서 공급측면에서 단기 비용부담이 발생했다"며 "유류비헤지 비율외에 두 항공사의 노선별 비중차이도 실적이 달리 나온 요인중 하나다" 라고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는 과거와 달리 변동폭이 매우 커 예측이 어렵다"며 "반드시 헤지비율을 높이는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니고 회사 차원의 정책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 대한항공 3분기 영업이익 '원상복귀'?
두 항공사의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린 이유가 유류비 헤지비율 차이임을 감안할때 3분기 이후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와 같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아시아나의 2배 정도로 '원상복귀' 할지 여부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유가변동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3분기 실적에 대한 항공업계 기대감은 어느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3분기가 전통적 최성수기인데다 올해는 여름휴가와 추석이 3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정윤진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A380을 뉴욕 등 장거리 노선에 본격 투입하기 때문에 매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원래 1,2분기 실적부진을 성수기인 3분기에 만회하는 구조"라며 "일본 지진영향도 잠잠해진 만큼 올해 3분기 역시 예년 이상의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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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