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해외위험요인 등 국내외 여건의 변화추이를 좀 더 살펴보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리정책이 트릴레마(삼각 딜레마)에 빠졌다”고 했다. 환율-금리-물가의 세가지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이중 해외 불안요인에 더 큰 비중을 둬서 환율과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금리 결정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은의 기준금리 방향의 가늠자 역할을 해왔던 재정부의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지난달에 있던 ‘인플레 심리’ 문구가 빠졌다. 대외불확실성에 밀렸던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올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안에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올해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는 이가 많아졌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데는 김 총재를 고민케 한 ‘해외 불안’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의 재정문제가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 이탈리아로 번져가고 최근에는 프랑스마저 이들과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역시 국가 신용등급 하락이 보여주듯 더블 딥 위험이 여전하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고 있다. 김 총재는 이런 문제들을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어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물가 상승도 기준 금리 인상을 재촉하지 않는 수준으로 김 총재가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도 중대한 포인트다. 한은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던 채소류 등 농산물가격 상승이 8, 9월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유가도 올해 목표치인 배럴당 105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하이투자증권 김동환 애널리스트는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현실론이 기준 금리 인상이라는 당위론은 제한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둔화될 인플레나 기대심리를 서둘러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적어도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보는 쪽은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의 회복 흐름을 훼손하는 상황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경우를 전제로 전망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데 기준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신동수 애널리스트는 “9월은 추석 등 민간 부문의 자금수요가 확대되는 시점이어서 금리인상이 쉽지 않고 10월에 추가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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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