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난 2008년 신용위기보다 더 심각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28일 "마감시한까지 부채한도 상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미국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로 강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AAA 등급을 상실하게 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지난 2008년 신용위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금은 2008년 당시보다 각국의 재정상태가 약화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이제 막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재차 확산될 것"이라면서 "미국채도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해 수익률이 급등할 것이고 금과 같은 실물자산의 가치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금리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내외 금융기관의 현금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용경색이 재발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탈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박 애널리스트는 "2008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대외 차입의 의존도가 낮아 정부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이 시작되면 국채수익률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채한도 상향이 이루어지고, 재정건전화에 대한 장기계획이 마련되는 경우에 대해 그는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완화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계속해서 부진할 경우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대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하반기에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위험자산 강세, 안전자산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이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인해 점차 금리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럽의 재정위기 완화에 이어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경기둔화 위험보다는 물가상승 위험이 부각되면서 당장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부채한도 상향이 이뤄지지만 구체적인 재정건전화 계획이 마련되지 않는 경우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S&P는 부정적인 신용등급 전망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정감축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도 하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박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면서 세계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시장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의심 받으면서 금리상승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국내 채권시장은 금리하락 압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불확실성 지속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지연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이 높은 한국과 같은 신흥국가의 국채가 투자대안으로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 “원화절상 압력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도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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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