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애니메이션에 일러스트, 독특한 BGM까지
[뉴스핌NewsPim] 광고는 경영의 등대다. CEO의 경영철학, 기업의 미래 이미지, 소비자 지향 마켓팅 비책등이 녹아있는 '30초' 혹 '10글자'의 결정체다. 증권사들 광고전은 치열하다, 기발하다. 그들의 생존전략과 문화, 경영관이 창과 방패로 활용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 광고와 경영의 앞과 뒤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뉴스핌=정지서 기자] 증권가 광고가 달라졌다. 예민하고 섬세해진 고객들의 눈과 마음을 붙잡기 위해, 광고는 기술적인 측면으로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나 대중들이 접할 수 있는 매체들이 다양해지면서 광고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소비자의 심리를 사로잡기 위해 CF는 때론 영화 속 화면같은 3D 애니메이션 기법을, 때론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며 고객의 눈과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눈을 즐겁게 하라...'3D·일러스트 기법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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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기법을 활용한 우리투자증권 CF 속 한장면. |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1등 캠페인'의 하나로 현재 "모두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도 1등이고 싶습니다"라는 광고를 방영 중이다.
이 광고는 3D기법을 활용한 움직이는 트로피 구현으로 그간의 1등 캠페인 중에서도 가장 스케일이 큰 작품이다. 모두의 꿈이 실현되었음을 상징하는 트로피가 사람처럼 움직이게 함으로써 광고적 주목성을 높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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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기법을 활용한 신한금융투자의 CF 속 한 장면 |
신한금융투자의 '너 이름이 뭐니' 편 광고 역시 이같은 3D기법이 잘 드러난 예.
조용한 도서관에서 노래가 시작되면 서재에 놓여 있던 경제주간지 표지 그림들이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광고 속 장면은 마치 영화 <해리포터> 속 마법에 걸린 신문과 비슷한 느낌이 나게 연출됐다.
파주 헤이리의 한 출판사 건물을 촬영한 이 광고가 마법신문 처럼 탄생하기까지 국내 최고 3D 전문가들이 한달 여 기간을 작업하며 국내 광고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기법은 앞서 기업은행의 광고를 통해 좀 더 부각된 바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3D 애니메이션 광고를 통해 한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듯 한 효과를 자아낸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스마트폰 인기게임인 '앵그리 버드'를 CF 등장시키는가 하면 애니메이션 '오스카의 오아시스'의 주인공도 활용, 고객들이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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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화기법을 활용한 삼성증권 CF 속 한 장면 |
특히 삼성증권의 '크리에이티브-탈무드'편 광고는 이야기 시대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펜화기법을 활용했다. 거칠지만 강렬한 느낌을 펜화 일러스트를 통해 마치 탈무드 책을 펼치면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효과를 낸 것이다.
◆ 귀를 즐겁게 하라...'로고송·BGM 주목'
CF를 눈으로만 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이제 CF는 귀로도 듣는 장르가 됐다.
CF에 사용되는 음악은 크게 두가지. BGM으로 사용되는 음악과 CM Song으로 자체 제작되는 음악이 있다. 최근의 증권가 CF들은 이 모든 종류의 음악을 활용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자신의 브랜드와 상품을 각인시키고 있다.
광고 속 음악이 광고수용자가 좋아하는 음악일 경우 소비자의 긍정적 태도형성이 도움이 된다고 했던 광고학자인 곤(Gorn)의 말처럼 귀의 움직임은 마음의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가 가수 양희은의 목소리로 '너 이름이 뭐니' 광고편의 CM Song을 녹음한 것은 이같은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나이대가 40~50대 연령층임을 고려했을 때, 그녀의 이미지는 신뢰성을 부여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너 이름이 뭐니? 내 자산 맡길 수 있겠니? 너 이름이 뭐니? 소중한 내 머니, 키워줘 많이"라는 가사를 통해 '금융투자시대, 이름에서 답을 찾자'는 기업 슬로건을 자연스럽게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은 BGM을 잘 활용해 고객들에게 다가섰던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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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증권사 CF BGM으로 사용되며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WhoMadeWho' 의 'Keep Me In My Plane'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
이번 1등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BGM은 'WhoMadeWho' 의 'Keep Me In My Plane'란 곡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상징이 된 이 BGM은 매번 새로운 광고가 제작될 때마다 클래식, 아카펠라 버전 등으로 편곡되어 동일하면서도 매번 다른 느낌의 중독성을 전달하고 있다.
가수 'WhoMadeWho'의 독특한 뮤직비디오로 유투브 동영상 사이트에서 인기를 끈 바 있는 이 곡은 우리투자증권의 BGM으로 유명해지며 각종 벨소리 등 음원 사이트에서 다시 한 번 인기몰이를 경험했다.
◆광고계의 마이다스, '3B전략'으로 승부
그런가하면 광고 시장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3B전략(Baby·Beauty·Beast)'으로 승부수를 띄운 증권사들도 있다.
광고학에서는 고전적으로 미인과 아기, 그리고 동물을 주목도가 높은 소재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3B전략'은 일반 스타마케팅이나 첨단 기술을 요구하는 CF제작에 비해 경제성도 뛰어나 광고 시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전략 중 하나다.
증권가 중 이같은 '3B전략'을 잘 활용하는 증권사는 대우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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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B전략을 잘 활용한 광고의 예. 왼쪽부터 대우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의 CF 속 한 장면. |
대우증권은 과거 유해진 등의 스타마케팅을 벗어나 '비버'라는 동물을 내세워 그간의 열정 캠페인을 이어갔다. 툭 튀어나온 앞 이빨과 짧은 팔로 나뭇가지를 모아 근사한 집을 만들어내는 비버조차도 대우증권의 열정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증권의 경우 'QnA 투자자문랩' 상품광고에 치타, 독수리, 햄스터라는 동물모델 3종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을 위해 한발 앞선 수수료 인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동물과 사람을 비교한 이 광고 시리즈는 역발상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자산관리 브랜드 I’M YOU(아임유)' 광고를 통해 이현세 화백 이엄지 양의 어린 모습을 노출함으로써 숙녀가 된 엄지양의 놀라움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우리투자증권도 1등 캠페인에서 수차례 헤어스타일과 옷을 바꾸는 여성 모델을 등장해 감탄과 재미를 자아낸 바 있다.
광고의 기법은 나날이 다양해지고 이에따라 고객들의 기대치도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앞으로 증권가가 새로운 상품과 더불어 어떠한 광고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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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