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때아닌 '로봇 삼매경'에 빠졌다.
최 장관은 지난 21일 국립과천과학관 로봇 상설 체험관 개장식에 참석, 움직이는 로봇과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했고 이 모습은 TV와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이와 함께 첨단기술의 상징인 로봇과 어울려 노는 어린이의 모습과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최 장관의 모습이 함께 잡혀 근사한 그림이 됐다.
앞서 19일에도 지경부는 로봇산업과 정책자료를 통해 2011년 로봇시장 매출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소식이 나오자 증시에서는 로봇 관련 테마주가 약속이나 한 듯이 급등세를 나타내며 화답했다.
최 장관은 또한 강남구 일원동 서울로봇고를 방문, 로봇핵심인재양성 및 로봇마이스터고 설립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돌이켜보면 지경부는 이른 바 방학 시즌에 맞춰 이번 주 내내 ‘로봇’을 주제로 한 굵직굵직한 행사 일정을 계획했다.
그동안 고환율 발언과 우파적 이미지로 잘 알려진 최 장관이 갑작스레 로봇을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내 이른 바 '언론을 아는 장관'으로 꼽히는 최 장관의 행보를 보면 이에 대한 추측은 어렵지 않다.
최 장관은 초등학교 방학시즌을 겨냥,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의 상징인 로봇과 관련한 행사를 추진해 재미를 봤다.
최근 기름값 관련 발언과 전기요금 인상 등 복잡한 현안에 부딪힌 상황에서 최 장관이 방송에 나갈 만한 이른 바 '그림이 되는' 행사 계획을 원했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부모들에게는 최 장관이 로봇과 악수하고, 어린이들과 어울려 로봇의 태권도 품새 춤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은 새로운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카메라만 갖다대도 그림이 나오는 로봇과 어린이를 활용,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풀이다.
최 장관은 유류 관세 인하 및 전기료 인상 요율 관련 언급 등으로 기획재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이 와중에 정유사와 주유업계를 동시에 압박해야하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이런 와중에 로봇 정책으로 산뜻한 안타를 날린 것이다. 주무부서인 로봇산업과는 지경부 내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날 로봇체험관 개장식에는 로봇산업관계자가 모여 미니 간담회가 열렸고 최 장관은 훈훈한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언론을 아는 장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를 일부에서는 '언론 플레이'에 능한 최 장관의 '기교 행정'이라고 비꼬기도 한다.
지경부는 지난해 재정부로부터 10억을 배정받았고 올해 이를 로봇체험관 건립에 모두 쏟아부었다. 그래서 로봇파크보다 더 볼거리가 많은 체험 전시관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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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