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고졸채용이 줄을 잇고 있지만 이는 은행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다수 은행의 고졸채용이 은행창구직(금융 텔러)에 한정돼 있는데다 계약직 고졸채용이 다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이 국내 시중은행 17 곳을 대상으로 고졸채용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11곳이 고졸채용을 이미 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정규직 채용은 산업은행, 대구은행 단 두 곳에 불과했다. 또 계약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곳도 부산은행 한 곳 뿐이었다.
이처럼 금융 텔러를 계약직으로 뽑게 된 것은 IMF 외환위기 시기 인원감축 등 은행이 몸집을 줄이면서 벌어진 일이다. 때문에 IMF 외환위기 이후 15년간 대다수 금융 텔러는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
하지만 고졸 계약직 채용에 대해 은행들은 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계약직의 경우 계약 2년이 만료되면 무기 계약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계약직으로 입행하더라도 문제가 없는 한 지속적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들은 무기 계약직의 경우 정규직과는 월급부터 복리후생까지 많은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무기계약직이 정규직과 유사한 근무형태이기는 하지만 정규직에 비해 월급이 적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정규직은 아니라는 심리적 불안을 갖게 될 수 있는데다 무기계약 전환 전까지 실업 가능성까지 염두할 수 밖에 없다.
또 은행들은 고졸 채용자들의 업무가 전문적 업무보다는 금융 텔러 등의 업무에 한정돼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자산운용이나 개인자산관리(PB) 등의 업무에는 고학력 지원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고졸자에게는 기회가 주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학력 채용자들도 외환 업무나 개인자산관리 등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경쟁이 치열해 잘 맡지 못하고 있다”며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고졸자에게 더 다양한 업무를 맡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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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