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경영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는 대주주가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회사 장래를 자신한다는 점과 무엇보다 자사주의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게 됩니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 A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그 배경에는 그만큼 현금확보나 재무건전성 면에서 강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 조정국면에 유동성 풍부한 기업들이 다목적하에 자사주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에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상 목적이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고 한국거래소측은 설명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이 200여억원을 들여 자사주 140만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이동통신 요금인하와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로 주가가 14만원대로 급락하면서 주가방어를 위한 긴급대책을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지난 17일 삼성생명 역시 자사 보통주 300만주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 목적은 주주 가치 제고와 임직원 지급 용도로 매수기간은 오는 10월 17일까지 석달이라고 삼성생명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과 삼성생명의 자사주 매입은 다목적 포석전략이다. ▲ 주주가치 제고 ▲ 경영권 방어능력 확대 등이 핵심이유다.
대규모 현금(실탄)을 갖고 있는 가운데 그 일부를 쓸모있게 사용하려는 경영활동인 셈이다. 특히 자사주 매입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으로 효과를 한번에 누릴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경영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는 대주주가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회사 장래를 자신한다는 점을 과시하고, 저가에 지분을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오너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회사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많이 저평가됐다고 생각될 때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편"이라며 "유보자금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주주가치를 궁극적으로 높이는 길이겠지만 역으로 성장성(신규사업·M&A)을 지나치게 훼손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일각에선 '회의론'마저 나오고 있다. 긍정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복적인 자사주 매입은 성장에 대한 전략의 부재를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투자활동을 통해 성장해야 하는 기업이 자기주식을 매입하는데 돈을 쓰는 것은 성장할 만한 사업 영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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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