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목표주가 하향조정등 변동성 경계
[뉴스핌=황의영 기자]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전(戰)에 참여한 데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싸늘했다. 주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무엇보다 통신과 반도체 사업간의 시너지 효과를 찾기 힘든 데다, 이익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5500원(3.68%) 밀린 14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만350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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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투자증권> |
SK텔레콤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득보다 실이 클 것이란 데 무게를 실었다.
대신증권은 지난 8일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SK텔레콤에 대한 목표주가를 23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15%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회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SK텔레콤의 사업과 반도체 사업간의 시너지 효과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최종 인수가 확정되는 연말까지 주가는 약세를 보이되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하이닉스 인수 여부와 가격이 중요하지만 인수가 확정될 때까지 주가에 부담 요인"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해 이익 변동성이 크다.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정적인 이익과 배당 매력을 선호하는 SK텔레콤 주주들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의 지분 축소가 예상된다는 점도 우려할 사항이라는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향후 주가 향방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SK텔레콤의 외국인 주주가 주로 안정적 배당 정책 및 방어적 성격에 투자했다고 보면 하이닉스 인수는 이러한 투자 철학과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배당 정책(주당 9400원+자사주 매입)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주주 입장에서는 이마저도 불확실한 변수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SK증권 이동섭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규제와 매출 성장 정체 등으로 소외되던 통신 대표주가 대규모 현금흐름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센터장은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고 인수금액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 상황은 예단하기보다 관찰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인수 자금 조달 여력은 충분하다.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예상되는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과도한 주가 하락시에는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피인수 대상인 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0.56%) 하락한 2만645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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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