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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의 딜레마와 아킬레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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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사헌 기자] 그리스 채무 위기 사태가 악화되면서 또다시 유로존의 미래가 기로에 올랐다. 이번 사태가 해결되는 방식에 따라 유럽통화동맹(EMU)과 그에 기반해 탄생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성격이 바뀔 것이란 지적이 점차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실 ECB는 이미 오래 전에 그리스를 포기할 수 있었다. 원칙 상 ECB는 어려움을 겪는 회원국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할 의무가 없다. 오히려 EMU의 원칙을 따른다면 그것과는 반대로 행동해야 맞다.

EMU 회원국들은 유로화라는 화폐를 공유하지만, 재정지출이나 세제 정책은 각각 독립적으로 결정하고 운용한다. 그래서 회원국들은 반드시 재정건전성에 대한 책임을 가지며, '구제금융'은 없다는 것이 조약의 원칙다. 그리스처럼 규칙을 어긴 나라는 이미 배제되었어야 한다.

파이낸션타임스(FT)는 24일자 분석 기사를 통해 이번 그리스 사태에서 ECB가 당면한 어려움과 항후 문제를 풀어가는 방향에 대해 점검했다.


◆ ECB, 시장 안정화 노력 불구 위기 지속

최근에는 새롭게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것이란 공포가 확산되면서 ECB는 또한번 기회를 잃고 있는 느낌이다. ECB는 맹렬하게 채무조정 논의의 불가함과 또 그것이 가져올 파국적인 영향에 대해 경고해왔다.

심지어 그리스 사태로 인해 새로운 신조어가 만들어 지고 있다. [채무] 구조조정이란 말은 '디폴트'를 대체하는 용어가 되고 있다. 물론 원래 뜻은 자발적인 채무탕감에의 합의 내지 동의를 지칭하는 말이다.

'연성' 구조조정이란 말도 만들어지는데, 이는 채권 만기를 연장해주는 것으로 주로 ECB 등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최근 나온 '리프로파일링(reprofiling)'이란 단어는 연성 구조조정이란 단어를 세련되게 일컫는 용어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썼다.

이 가운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쟝-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와 베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 등은 정치인들에게 채무조정 쪽으로 약간이라도 경사된다면 ECB가 그리스의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공급줄을 끊을 것이며 그럴 경우 금융 붕괴와 함께 그리스 경제가 심연에 빠져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 채무 위기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 ECB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매우 중차대한 문제다.

그리스 금융권은 이미 금융시장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고 그나마 ECB가 부실해지는 담보이지만 그것이라고 받고서 연결해 준 대출 생명선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ECB는 6월이 되면 유로존 전역에 대해 실시하던 '무제한적인 유동성공급' 정책을 지속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원래 이 정책은 7월 초에 끝낸다는 것이 ECB의 공식 입장이었다. ECB는 또 지난해 금융시장 긴장 완화 과정에서 매수한 그리스 국채를 450억 유로 정도 보유하고 있다.


◆ 그리스 개혁 실패하면 ECB '딜레마'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리셰 ECB 총재는 그리스 정부에게 경쟁력 강화와 민영화 작업 가속화를 통한 과도한 규제 완화 등 개혁을 주문하고 있다.

그리스가 이 같은 개혁 요구를 실행하지 못한다면 ECB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각국 정부가 구제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버려 두든지, 아니면 규정을 바꾸든지 해서 장기적인 중앙은행의 신뢰를 손상하면서라도 돈을 투입해 직접 구제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이체방크의 토마스 마이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어떤 것을 선택하게 되든지 유로존에 대한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구 유럽의 일부 납세자들이 반발할 수도 있지만, 또한 유럽연합 조약에 따르면 통화당국이 정부 재정적자를 화폐화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ECB는 지난해 5월 경기 침체 압력 속에 발생한 그리스 위기로 인해 전환점을 지났다. ECB는 결국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함께 모두 750억 유로에 이르는 구제금융의 필요성을 정치권에 설득했다. 그 뒤로 그리스 은행들은 신용등급이 강등되든 말든 ECB의 자금지원 창구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 이후 ECB는 유로존 채권 매입이라는 '양적 완화' 정책을 결의함으로써 정치인들의 격론을 이끌어 냈다. 비록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독일 등의 다수 전문가들은 재정적으로 무책임한 국가들에게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ECB의 유가증권 지원프로램은 채권시장을 안정시키면서 유로존에게 시간을 벌어줬다. 하지만, 1년이 지나면서 위기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으로 확산되었으며 이제는 ECB가 보증하는 국제적 구제금융 이슈로 발전하는 등 당초 계속은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불안감은 위기에서 절연되었다고 본 스페인으로 번지는 중이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그리고 아일랜드는 모두 합쳐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5% 정도이지만, ECB의 유로존 유동성 지원 창구에서는 2420억 유로를 사용, 전체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건전성에 문제가 없고 담보가 적정한 경우에만 대출한다는 규정도 한계에 도달했다.


◆ ECB, 이해관계 충돌 문제 심각

이런 식으로 ECB가 직면하는 이해관계 상충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 됐다.

증권시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ECB는 국채를 750억 유로나 보유하게 됐는데, 그 중에서 2/3 정도가 그리스 국채다. 그 외에도 그리스 은행권이 내놓은 금융자산 담보를 1500억 유로나 보유하게 됐다. 그리스 은행권의 담보는 대부분 정부 지급보증이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게 된다면 ECB의 이 같은 국채나 금융자산 담보 가치는 폭락하게 된다.

물론 이미 일부 손실을 각오한 만큼 그리스 국채의 '헤어컷' 수준이 50% 미만이라면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사태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등으로 확대된다면 810억 유로 규모의 ECB 자본 및 보유액 수준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되어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ECB가 지난해 자신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자신들이 손실 위험에 물렸으니 채무조정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채권단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ECB는 그 특성상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나 영국의 영란은행(BOE)처럼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리스와 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는 회원국이 있으면 다른 회원국 정부나 통화당국들이 신중하고 성실한 정책적 태도를 견지하기 힘들고 나아가 금융시장의 공세를 방어하기도 어렵게 된다.

ECB가 유로존의 건설과 함께 실용적으로 대응하라는 태생적인 문제점에 노출되어 있다는 좀 더 관대한 해석도 가능할 것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분석가는 "지난 반 세기 동안 ECB가 기반으로 한 선진국 경제시스템은 은행의 레버리지와 상호 연관의 고리 때문에 국가 디폴트사태는 없을 것이란 판단이 지배적이었다"면서 "만약 부분적이라고 해도 채무탕감이 이루어진다면 이 같은 판단이 완전히 허물어지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에서 밝은 대목은 여타 유로존의 선진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거나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그리스도 경제 회복을 통해 위기를 해결할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독일 및 프랑스와 같은 주요 회원국의 빠른 성장은 ECB의 정책적 곤란을 더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들 비중이 큰 경제에 어떤 충격이 발생할 경우 사실상 ECB의 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 기능은 더욱 유지하기 힘들게 된다.


◆ 그리스 개혁 밀면서 책임 분산시켜야. 라틴 경험 연구할 필요

결국 당장은 그리스 정부의 개혁 작업이 제 궤도를 찾도록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ECB는 유럽위원회 및 IMF와 함께 '트로이카' 체제를 형성해서 그리스와 협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ECB는 그리스 은행들의 자금조달 계획에 관여하여 유동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도록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역시 유사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여건이 개선되면 무조건 유동성을 투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개시장조작의 경쟁적 입찰을 통해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시스템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ECB가 그리스 등 주변국 채무 위기로 인해 직면한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유로존 정부가 당장의 위기와 통화동맹이 지닌 장기적인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는 책임을 지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다. 이제까지는 기대한 것보다는 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빈약했다.

트리셰 총재는 EU가 정부의 채권시장 개입 권한을 이용해 구제기금을 설치하고 ECB 대신 최종 책임을 맡으라고 로비를 벌였지만 퇴짜를 맞았다.

그리스는 현재 외부 수혈이 요구되고 있는데, ECB는 이를 계기로 1100억 유로에 달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개선하자는 입장이지만 독일 등의 회의적인 태도로 인해 다른 방식을 도입하자는 압력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ECB는 질서정연한 채무 구고조정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우며, 좀 더 크고 심각한 그리스의 디폴트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도이체방크의 마이어는 "라틴아메리카의 경험을 충분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라틴경제는 필요할 경우 어떻게 채무 구조조정을 실행해야 하는가에 대해 어려운 교훈을 얻었다.

이런 점에서 ECB는 그리스도 올바른 구조조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그리스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면 ECB는 금융시장의 신뢰가 무너지지 않기를 기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어느 정도 비용을 치르더라도 걸려있는 것이 워낙 많고 중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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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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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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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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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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