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LSI시장 '신흥강자' 등장…AMOLED 모바일향 상용화
무안경 3D, 플렉서블, 폴더블 등 미래기술도 스마트폰에 우선 적용
[뉴스핌=박영국 기자] 지난 수년 사이 빠른 속도로 IT산업의 '주류'의 자리를 차지한 스마트폰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산업 생태계에도 '혁명'과 같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PC와 휴대폰의 경계가 무너지며, 시스템LSI 분야에서는 인텔의 아성을 무너뜨릴 신흥 강자들이 등장했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TV나 노트북과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시도하기 힘든 혁신적인 시도가 과감히 이뤄지고 있는 것.
관련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이 가져온 반도체 시장에서의 가장 큰 변화로 인텔과 같은 절대적인 시장지배력을 가진 공급사가 더 이상 '갑'의 행세를 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미 모바일 AP 시장에서는 설계 전문기업인 ARM이 절대적인 강자의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ARM의 설계를 채용하는 엔비디아나 퀄컴과 같은 칩 제조사들도 AP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오랜 기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면서도 시스템LSI 분야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던 삼성전자도 자사 갤럭시 시리즈와 인텔 아이폰 시리즈에 AP칩을 공급하면서 시스템LSI 사업을 전체 반도체부문의 4분의 1 수준까지 키워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변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동성'이 중요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특성상 반도체의 저전력 특성이 강조되며, 모바일 D램과 같은 스페셜티 제품 비중이 메모리반도체 기업 경쟁력의 관건이 된 것.
세계 D램 시장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을 포함한 스페셜티 비중을 70%까지 확대하며 하위 기업들과의 격차를 한층 확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스마트폰·태블릿의 등장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가 모바일 시장 전면에 등장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사실, AMOLED의 모바일 시장 진출을 상징하는 제품은 피쳐폰(일반 휴대폰)인 삼성전자 '햅틱 아몰레드'라고 할 수 있지만, 모바일향 AMOLED 시장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스마트폰인 갤럭시S에 탑재되면서부터다.
그 덕에 삼성전자 관계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세계 AMOLED 시장의 98%를 점유하는 절대강자로 자리할 수 있었다.
당초 HTC와 팬택 등 삼성전자의 경쟁사들도 자사 스마트폰에 AMOLED를 채택했었으나, 공급량 한계로 LCD로 전환했다.
양산 가동이 임박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5.5세대 라인을 통해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경우 스마트폰 응용 분야에서 AMOLED가 기존 LCD 시장을 잠식하는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CD 진영 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LCD 패널은 제조사에 상관없이 동일한 사양만 제공하면 상호 대체 가능한 '범용 부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그런 선입견을 깨버렸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을 통해 차별화된 해상도가 입증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TV등 대형 LCD 패널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의 '미래기술'이 우선적으로 탑재될 플랫폼으로도 스마트폰이 유력하다.
TV 시장에서는 당장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무안경식 3D' 기술은 이미 스마트폰을 통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LG전자의 옵티머스 3D가 그것이다.
TV 분야에서 '무안경식 3D' 방식의 가장 큰 기술적 난제는 여러 개의 '시점'을 확보하는 것인데, 개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다수의 시점이 필요 없는 만큼 한발 앞서 상용화될 수 있는 것.
나아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또 다른 미래 기술도 스마트폰을 통해 먼저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계에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넓은 화면을 장착하고도 제품 사이즈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를 말거나(플렉서블) 접는(폴더블)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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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