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PC 시장 침체가 메모리반도체 선두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범용 D램에서 벗어나 모바일기기와 그래픽, 서버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페셜티 D램에 주력한 덕이다.
최근 PC 시장에는 부정적인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 1분기 세계 PC 선적량이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트너 역시 PC 시장이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일본 지진에 따른 물류차질 등이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했다고는 하지만 앞으로도 미디어태블릿의 시장 잠식에 따라 PC 시장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데는 업계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PC는 전통적으로 메모리반도체, 특히 D램의 가장 큰 수요처다. 당연히 PC 시황은 메모리반도체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1분기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 배경으로는 양사의 스페셜티 D램 비중 확대가 꼽히고 있다.
지난달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논(Non) PC D램 비중에 관심이 집중됐다. 논 PC D램이란 말 그대로 PC외의 응용분야인 스마트폰, 태블릿, 서버에 사용되는 스페셜티 D램을 의미한다.
당시 하이닉스는 스페셜티 D램 비중이 70%이며, 2분기에는 70%대 중반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스페셜티 D램 비중이 7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PC 시황에 휘둘리지 않는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스페셜티 D램 중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D램은 범용 대비 전력소모와 동작속도에서 차별성을 갖는 만큼 단가도 높아 고수익을 보장해준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4억6800만대로 전년 대비 57.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모바일 D램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PC 시장 침체의 원인 중 하나로 태블릿 시장 확대가 지목된다는 점도 모바일D램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는 호재다.
반면, 해외 경쟁사들은 여전히 PC향 범용 D램 의존도가 높은 형편이다. 미국 마이크론이 40%로 그나마 낮은 편이고, 일본 엘피다는 55%, 대만 난야와 이노테라는 각각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C 시장 침체에 따른 D램 수요 부진은 사실상 일본과 대만 기업들에 집중되고, 이들의 시장점유율 축소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53%에서 올 1분기 64%까지 늘었고, 4분기에는 6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 기업들의 스페셜티 D램 시장 진입도 단기간 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김영찬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D램의 경우 고객사로부터 인증받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6개월에서 최대 1년에 달해 보통 2~3개월인 범용 D램에 비해 길다"고 지적했다.
또, 후발 기업들이 미세 공정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는 점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4xnm 이하 공정으로 모바일 D램을 대량 생산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외에는 없고, 하반기에는 3xnm 공정으로 4Gb 모바일 D램 양산에 착수, 후발 기업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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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