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실시한 통합발행이 '만기 집중'이라는 예고된 폭탄으로 되돌아 오고 있다. 이에 국고채와 통안증권을 발행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담당자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바이백, 비정례 입찰 등의 수단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해결될 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오는 2014년 만기 도래 국고채 금액은 57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만기도래액 34조 3000억원에 비해 20조원 이상 많은 것. 전문가들은 만기도래액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재정부는 이를 해결하기위해 이달 3조원 규모의 바이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한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통안채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금통위가 열렸던 지난 13일 통안 1.5년물과 28일물에 대해 각각 3조원, 2조원의 비정례 입찰을 실시했다. 당초 4조원 정도 예상했던 물량에 비해 1조원이나 많아 시장 참가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예상을 깬 금리동결과 연결 "금리를 못 올리니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품기도 했다. 한은은 "만기도래물량에 따른 결정일 뿐 금리결정과는 무관하다"고 못 박았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주 통안증권 만기 돌아온 게 7조원이 넘고, 다다음주부터는 또 5조원 넘게 만기가 돌아 온다"며 "다음주 3조원 조기상환도 있는 등 만기도래가 너무 몰려서 비정례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정례 입찰 물량은 시중 자금상황과 만기물별 수요를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으로 금리결정 이전부터 예정됐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6월 2일 만기도래분도 7조원이 넘는 상황"이라며 "일단은 정례입찰로 감당할 예정이지만 상황을 봐서 필요하면 비정례 입찰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바이백 외에는 해결책 없지만...
국고채의 경우 바이백 이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만기분산을 위해 향후 바이백이 매월 꾸준히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예상할 뿐이다.
올해 국고채 발행계획상 교환 및 바이백 규모는 12조원이었지만 22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진행하면 올해 국고채 순증규모 역시 36.1조원이 아니라 26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게 된다.
아울러 시장 일각에서는 3년물 발행규모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발행되는 3년물은 또다시 2014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지난해 경험했던 물량부족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작년 12월 국고 3년물은 물량부족 사태로 2.89%까지 이상 급락했었다.
국고교환이라는 카드가 나올 수 있지만 2014년 만기물이 늘어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는 3년물 금리가 향후 크게 오르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게 한다.
실제 담당자들의 고민도 깊어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통합발행이 다 좋은데 만기가 한꺼번에 오는 문제가 맹점"이라며 "바이백 등을 하긴 하지만 만기도래 부담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재정부 관계자 역시 "만기집중 문제가 상당히 고민스럽다"면서 "당장 뭔가를 말하긴 어렵지만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박유나 애널리스트는 "예전에 재정부에서 단기국고채 발행한다고 얘기가 있었는데 일부 목적은 통합발행에 따른 만기집중을 분산하려는 목적도 있었다"며 "현재는 요원한 상태로 바이백 말고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김동환 애널리스트는 "만기집중문제 해결을 위해 재정부에서 생각했던 게 국고채 만기 장기화와 바이백이었다"며 "단기국채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만기가 빨리 돌아오기 때문에 조삼모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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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