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상반기보다) 더 빠른 시간 내에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서 불확실한 상황을 줄여줘야 된다. (자신이) 주문하는 것은 불확실한 상황을 오래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권 안팎에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판단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었지만 김 위원장은 당당했다. 평소 거침없이 말하는 그의 스타일과 맞아 떨어지며 론스타 적격성과 하나은행 인수 승인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는 듯 했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인 12일. 9명의 금융위원 전원이 오전 9시부터 6시간 마라톤 회의를 벌인 끝에 예정에 없던 외환은행 관련 긴급브리핑을 열었다. 그리고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은행 인수 승인을 유보하겠다는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법리검토를 진행해 왔지만 외부 법률전문가들이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원의 사법절차가 남아 있어 현 시점에선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실상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대주주 심사와 하나은행 인수 승인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불확실한 상황을 줄여야 한다"며 "빠른 시간 내 입장을 발표하겠다"던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공염불이 된 순간이다. 공염불을 넘어 오히려 시장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무엇보다 금융수장으로서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됐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금융위의 정책혼선"이라는 금융계의 비판의 중심에 김 위원장이 서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실언'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달에도 그는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및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4월 안에는 결론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신뢰에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자존심과 리더십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특히 이번 금융위의 보류 결정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의사와는 달리 실무라인의 반대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위의 발표가 있기 전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의결은 금융위에서 하지만 후폭풍에 따른 부담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누가 결정을 내려고 하겠느냐"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금융위는 금융위대로 '변양호 신드롬'(공직사회의 책임회피·보신주의 경향)에 빠져 금융당국의 책임을 방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신뢰와 자존심, 리더십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김 위원장이 론스타와 하나금융지주 후폭풍을 어떤 방식으로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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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