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 동결...인플레에 대한 "강력한 경계" 표현 배제
*美 등 선진권 경제성장 둔화세도 시장 경계심리 강화
*엔화 가치 상승...시장개입 가능성 대두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5일(뉴욕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내달 금리인상이 물건너 갔다는 인식 속에 달러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2% 넘게 큰 폭으로 떨어졌다.
ECB가 이날 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내달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유로가 크게 압박을 받았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권 경제 성장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것도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시켜 유로 및 고수익 상품통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ECB가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경계심"이라는 표현을 배제했다. 트리셰는 이전 기자회견에선 "강력한 경계심"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 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단스케 뱅크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프랭크 한센은 "ECB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시장은 다음 금리인상 시기가 6월이 될 것인지, 아니면 7월이 될 것인지로 갈렸지만 트리셰가 6월에는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전일 1.49달러를 넘어서며 17개월 최고를 기록했던 유로는 이날 1.4518달러까지 하락, 장중 저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9분 현재 2.01% 빠진 1.4527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1.4640달러 부근에서 자동 매도 주문이 나왔다고 전했다. 유로/달러의 장중 고점은 1.4899달러.
같은 시간 유로/엔은 2.52%나 급락한 116.51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달러는 지난해 11월 이후, 유로/엔은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ECB 정책회의가 열리기 전 시장은 ECB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40%로 잡고 이를 가격에 반영했지만 현재로서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의 0%로 줄어들었다. 대신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75%로 상승했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달러는 이날 엔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에 전반적 오름세를 보였다.
달러/스위스프랑은 이 시간 1.13% 오른 0.8707 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에 1.54% 하락, 1.0560 US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74.164로 1.55%나 뛰어 올랐다.
달러는 그러나 일본 엔화에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한때 80엔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낙폭을 다소 축소, 이 시간 0.51% 하락한 80.20엔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엔은 지난 6주간 80엔선 위에 머물렀었다. 이날 달러/엔이 80엔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일본의 2차 시장개입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일본 재무 장관은 당국자들이 시장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엔화가 1차 시장개입을 유발했던 지난 3월 상황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로가 급락세를 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유로의 하락세는 일시적이며 유로가 단기적으로 다시 1.50달러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믿고 있다.
또 분석가들은 ECB가 연준보다 빨리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내년 중반까지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은 금, 은, 원유 등 달러 표기 상품에 대한 포지션을 축소했고 이는 달러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