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지난해 10월 LG전자의 ‘캡틴’으로 승선한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 두 번째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다만, 흑자 규모는 ‘구본준 효과’를 부각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27일 발표된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연결매출 13조1599억원, 연결영업이익 1308억원이었다.
흑자라고는 하지만 분기 매출 13조원대의 덩치에 1천억원대 영업이익은 상당히 초라해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 미친다. 간신히 흑자에 ‘턱걸이’한 수준이다.
물론, 스마트폰 시장 대응 실패와 TV 사업 부진으로 시작된 기나긴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구본준 효과’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그가 항상 강조하듯 한참은 더 ‘독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LG전자의 적자 행진은 지난해 3분기부터였지만, 사실상 2분기부터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2분기 1% 미만의 영업이익률로 간신히 적자를 면한 데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852억원과 24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구 부회장의 취임 첫 분기인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부진한 실적을 그의 책임으로 돌리긴 힘들다. 전자산업에서 실적이란 짧게는 수개월 전부터, 길게는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사업 전략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임 직후부터 명예 회복을 선언하고 체질 개선에 나선 구 부회장의 적극적인 모습이 부각돼 왔던 만큼 두 번째 분기인 1분기 실적까지 연관성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나마 1분기는 ‘숨고르기’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지만 오는 2분기에는 실적 급락 이전인 지난해 1분기 수준(영업이익 5294억원) 수준에는 육박해야 ‘구본준 효과’를 과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휴대폰 사업의 개선이다. 특히,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 맞설 만한 ‘히트 스마트폰’의 존재가 절실하다.
지난해 3, 4분기 적자의 ‘원흉’으로 꼽힌 것도, 올 1분기 흑자 전환의 ‘일등공신’으로 꼽힌 것도 모두 휴대폰 사업이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3300억원, 4분기 2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각각 해당 분기의 회사 전체 적자폭을 넘어섰다. MC사업본부에서 중간만 해줬어도 회사 전체 실적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올 1분기 역시 MC사업본부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적자폭을 1005억원까지 줄이면서 회사 전체 실적을 ‘덜 깎아먹은’ 게 LG전자로서는 고마운 일이었다.
휴대폰 시장에 참여한 모든 제조사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지난 1년여간 LG전자 MC사업본부의 희비는 스마트폰에 의해 좌우돼 왔다.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던 시기인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앞세워 애플 아이폰에 맞서 선전한 반면, LG전자의 옵티머스 시리즈는 나오는 족족 ‘실패작’ 판정을 받았다. 심지어 국내 시장에서는 한참 ‘하수’로 내려다봤던 팬택에게 스마트폰 시장 2위를 내주기까지 했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출시된 ‘옵티머스원’이 연말까지 30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으로 효자 노릇을 했지만,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는 한계로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막대한 R&D 투자비와 마케팅 비용도 MC사업본부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MC사업본부가 흑자로 전환하고, 나아가 LG전자 전체의 실적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고 단행해온 투자의 결실, 즉 하이엔드급에서의 ‘히트 스마트폰’의 탄생이 필수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매출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옵티머스 2X와 옵티머스 미(Me) 등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빅, 옵티머스 3D, LTE 레볼루션 등 스마트폰 신규 라인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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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