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마켓

속보

더보기

[증권 VVIP와 명품 PB] "나의 파트너, 명품 PB를 찾습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내 개인자산관리(PB)시장이 확산일로다. 증권사 PB 경쟁력도 날로 강화되고 있다. 뉴스핌은 창간 8주년을 맞아 '한국 자산가들이 찾는 증권사 명품 PB지점과 상품'을 주제로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한국의 금융 자산가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이 어떤 기준으로 증권사와 상품을 선택하는지등  증권사 VVIP 자산가과 증권사 PB활동상의 면모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뉴스핌=정지서 기자] 여기,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한 세 사람이 서 있다. 이들의 각오는 사뭇 비장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짝을 만나기 위함이다. 중년의 선택은 자신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는 물론 자녀의 미래까지 좌지우지 하기 마련. 과연 누가 이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춰줄 '파트너'가 될 것인가.

우선 파트너를 찾는 세 명의 주인공을 살펴보자. 강남 부동산 시장의 큰손 A(65)씨는 100억대 자산가다. 최근 강남의 중소형 빌딩을 처분하며 보유한 현금자산이 좀 더 늘었다. 자녀들은 모두 결혼했으며 매일 투자할만한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는 게 소일거리다.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인 B(60)씨는 50억대 자산가다. 기업 규모는 작지만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수출까지 도맡아 하는 알짜배기 회사다. 미혼인 두 아들 모두 아버지 회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자신의 청춘을 다 바친 이 회사를 두 아들에게 물려주고 크루즈 여행으로 남은 여생을 마무리하고픈 게 그의 바람이다.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었던 C(59)씨는 지난 가을 퇴임했다. 그간 보유하고 있던 신도시 아파트와 퇴직금으로 10억원이 조금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두명의 자녀 모두 대학생 신분이라 졸업과 결혼까지 경제적으로 첩첩산중인 상황. 그때까지 현재 보유한 자산을 어떻게 굴리느냐가 요즘의 최대 관심사다.    

저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 당연히 이들의 조건도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그들이 원하는 파트너의 1순위 조건은 무엇일까. 이제 그들이 저마다의 요구조건을 가지고 PB센터의 문을 두드린다.

여기서 잠깐, 결혼정보회사가 아니라 PB센터였단말인가. 그렇다. 지금 이들이 찾고 있는 건 그냥 파트너가 아니다. 그들이 애타게 찾는 것은 '자산관리 파트너'다. 

증권사는 이들을 'VVIP'라 부른다. 평균 10억 이상의 자산을 맡기는 고액자산가들. 최근 이 'VVIP' 모시기에 증권가 전체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이 전쟁은 VVIP 전용 PB센터의 줄이은 오픈으로 가시화됐다.

◆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 강남은 지금 '부심(富心)잡기 전쟁'

최대 접전지는 강남 파이낸스센터빌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0일 이곳 15층에 'V Privilege' 1호점 강남센터를 오픈했다. 이미 14층엔 우리투자증권의 '프리미어 블루' 강남센터가, 25층엔 삼성증권의 'SNI'가 자리잡고 있다.

뿐만아니다. SK증권도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GT타워 4층에 '강남PIB센터'를 열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일찌감치 지난 2007년에 명품 PB강남센터를, 대우증권은 'PB클래스 갤러리아'를 운영 중이다.

대형증권사에서 중소형 증권사까지 너나없이 부심잡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의 특성상 한 번 인연의 끈을 맺으며 자녀들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증권사들은 더욱 VVIP 모시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 대(代)를 이어 부를 관리하는 '평생고객 시스템'이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비밀보장'이다.

한 집안의 주요 자산 내역을 관리하기 때문에 고객의 자산 규모에서부터 투자내역 등에 대한 비밀을 보장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PB시장이 일부 자산관리에서 일가 전체의 자산관리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VVIP의 자산관리가 자녀 혼사나 재산 배분 및 경영 승계와 직접 관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의 PB는 "VVIP와 PB의 첫번째 관계 성립 원칙은 '무조건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두번째 원칙은 '첫번째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이다"라고 언급했다.

부심(富心)을 잡는 척도가 '신뢰'라는 이야기다.

◆ PB센터 선택의 핵심, 머니머니해도 '유능한 PB'

그렇다면 VVIP는 수많은 PB센터들 중에 어떤 센터를 선택할까?

대부분의 PB센터는 'MGM(Members Get Members)마케팅'을 기본으로 한다. 고객이 고객을 부르는 것.

만약 A씨가 ㄱ증권사 PB센터와 ㄴ증권사 PB센터에 여유자금을 분산유치했다고 치자. 이 경우 A씨는 자산 유치에 따른 수익률 비교해 한쪽 PB센터에 자산 관리를 전담하게 하기 마련이다. 더불어 주변에도 어디 PB가 유능하더라 하고 자신의 PB를 소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VVIP의 PB센터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당연히 '얼마나 능력있는 PB가 있는가'이다. 

PB센터 역시 능력있는 PB유치를 가장 큰 경쟁력을 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센터장 이동률 상무는 "PB센터의 성패는 능력있는 PB들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어떤 브랜드이냐보단 PB들의 밸류가 어느정도 수준이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PB의 역량이 고객들의 자산 증식과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각기 다른 연령층과 전공을 가진 40여명의 PB들이 VVIP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여타 다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규모와 분야는 조금씩 다르지만 저마다 10~15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PB들이 VVIP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VVIP 영업을 위한 PB센터들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계의 'PB 모시기'도 한창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은 은행권 골드센터 등에서 고액자산가를 전담했던 PB들을 데리고 오기도 한다"며 "VVIP의 요구 조건이 점차 다양화되고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서로 관련된 영역에서 인재를 데리고 오는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동종업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PB센터의 경쟁력도 '사람', 즉 'PB'에 달려있는 것이다.

◆ VVIP "우리는 '차별'을 원한다"

계급사회는 철처히 '차별'을 필요로 한다. VVIP란 계층 역시 '차별화 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원한다. 그들이 까다로운 고객인 이유는 저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이다.

VVIP가 PB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자신들이 요구하는 '차별화 된 서비스'를 얼마나 잘 들어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대개 VVIP 고객들은 자신만의 특화된 개인자산 관리를 최우선적으로 원한다. 맞춤식 고객관리다.

앞서 언급된 강남 부동산 시장의 큰손 A씨는 부동산 영역에 대한 고급 정보 및 투자 포트폴리오를 최우선적으로 원했다. B씨의 경우 자녀들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법률자문 서비스와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원했으며 C씨는 세무관리 서비스를 필요로 했다.

VVIP 고객들의 자산 관리가 '라이프케어' 서비스로까지 진화되면서 이같은 다양한 니즈가 발생하고 있는 것.

삼성증권 'SNI' 서울파이낸스센터의 유직열 지점장은 "VVIP 고객들은 종합자산관리시스템 안에서 저마다 다양한 요구를 표현하기 마련"이라며 "이에 SNI의 경우 PB들이 리서치 조직 등의 자문을 받으며 고객들에게 솔루션 제공한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최우선적인 방법이다.

어디 그뿐이랴. 최근 증권사들은 인턴십이나 연수 등 고액 자산가의 2세를 체계적으로 공략하는 서비스도 마련하고 있다. 회화나 조각 등 미술작품에 대한 세미나와 함께 상품 구입을 돕는 아트 어드바이저 컨설팅을 하기도 한다.  하물며 사은품을 담아주는 쇼핑백도 VVIP용은 따로 제작한다고 하지 않는가.

결국 VVIP를 공략하는 PB센터들의 전술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대접받게 될 것이다', 이것이다.

이제, VVIP를 위한 차별화된 전쟁은 시작됐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사진
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