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금업계 최초 시도, 운용수탁경쟁 치열
- 절대수익추구 자유형 공모에 20개 운용 자문사 선정
- 내달초 10개사 최종선정후 4월중 1천억 이상 집행키로
- 국민연금 등도 관심..."헤지펀드 트랙레코드로 활용" 업계 기대
[뉴스핌=홍승훈 기자] 80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는 우정사업본부가 업계최초로 헤지펀드형 펀드운용에 나서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인덱스형이나 성장형 중심의 운용방식에서 탈피, 차입이나 공매도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소위 헤지펀드 운용방식을 도입한 '절대수익추구 자유형' 운용 자문사 최종 선정이 임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연기금 운용방식의 변화는 향후 금융투자업계와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는 상황이다. 운용 및 투자자문업계에서도 올해 헤지펀드의 국내 도입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에 운용기관으로 선정, 헤지펀드 트랙레코드를 쌓아 시장진입 초기에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
31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전일 우정사업본부 예금자산운용팀은 21개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 CEO 및 임원들의 프리젠테이션을 마쳤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달 초 국내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을 망라해 기존의 BM(벤치마크) 추종전략이 아닌 절대수익추구 전략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절대수익과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운용 기관 공고를 낸 바 있다. 이같은 '절대수익추구 자유형' 1차 평가에 총 50개사(운용사 29개, 자문사 21개)가 접수한 결과, 1차평가를 통과한 21개사에 대해 2차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한 것.
2차평가 대상회사로는 자산배분부문에 레오, 브레인, 신영, 신한BNP, 케이원, 코스코, 템피스, 토러스, 트러스톤, 피닉스, J&J 등 11개사, 기타부문에 교보악사, 대신, 미래에셋맵스, 알바트로스, 인피니티, 플러스, 한국, 흥국, FWS, NH-CA자산운용 등 10개사 등 총 21개가 선정됐다. 이 중 우정사업본부는 10개사를 선정해 실사를 거쳐 최종 선발, 자금을 맡길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측은 "기존의 성장형과 인덱스형을 탈피해 운용사와 자문사들이 구사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며 "목표수익률을 넘으면 초과 성과보수를 더 주는 방식으로 마켓타이밍 등 상당부분의 권한을 그들에게 주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주초 10개사를 선정한 뒤 실사에 착수, 최종 선정은 4월 둘째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금 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1000억원에서 늘어날 전망이다.
정종영 예금자금운용팀장은 "올해 금리상황이 좋지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고자 이같은 시도를 하게 됐다"며 "일각에선 헤지펀드가 위험하다는 주장도 하지만 사실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 리스크로 주식보다 안전하며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하방을 막아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연금 등 여타 연기금의 부채 듀레이션이 10년 이상인데 반해 우정사업본부는 6개월이 채 안되는 부채 듀레이션이란 점에서 이같은 헤지펀드 운용스킴이 먹혀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한 기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날 참석한 한 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주로 연기금들이 인덱스형 등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스타일의 운용을 해왔는데 이번 공고는 연기금 치고는 파격적"이라며 "레버리지를 어느정도 쓸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운용기관별 차별화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른 자문사 관계자도 "레버리지를 활용한 헤지펀드 운용 스킴의 방식의 접목해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다"며 "향후 헤지펀드의 국내 도입을 앞두고 트랙레코드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의 이같은 트렌드 변화에 여타 연기금들도 당장 액션을 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사학연금 운용팀 관계자는 "헤지펀드 유형의 운용방식에 대해 자료를 접하며 살펴보고는 있다"며 "다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국민연금을 모델링하고 있는데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서 당장 검토하거나 도입할 계획은 아니다"고 전해왔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과거에도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려 했다가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접었던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헤지펀드 방식의 운용은 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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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