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매? 추가불입? 일단 '신중히'
[뉴스핌=박민선 기자] 일본 열도에 대지진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방사능 유출 등 여진이 지속되자 '환매'와 '추가불입' 사이의 갈림길에 놓인 투자자들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증시는 이틀사이 20% 가까운 급락을 보였다. 지난 15일 니케이지수는 장중 8220선까지 급락하는 등 큰 혼란을 보였지만 다행히도 곧바로 만회에 나서면서 30일 종가 기준으로 9700선까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대지진 발생 직후 이같은 충격에 휩싸이면서 환매를 서두르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초기에 환매를 서둘렀지만 일본 증시가 다시 반등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분위기.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펀드는 지난 한달간 자금유출입에서 148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일시적으로 유출 규모가 급증했음을 방증했다.
최근 3개월간 유출 금액이 166억원이었던 점에 비춰본다면 지진 발생 이후 단기간에 대부분의 환매가 이뤄지는 흐름을 보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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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에프앤가이드 |
반면 최근 1주일 사이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됨으로써 단기적 시각에서의 저점 확인 후 발빠른 투자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로 한주간 42억원이 재유입되면서 수익률 역시 2.55%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중국 본토펀드(1.14%)보다도 앞선 수준이다.
◆ "日, V자 회복 가능성 희박"...대안투자 권유
그러나 일본 경제가 본래의 모습으로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금들은 발목이 묶여버린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펀드에 대한 장기적 투자로서의 접근이 아니라면 다른 투자대안을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대지진 이전에도 저평가 상태였던 일본 증시가 이번 지진으로 인해 또다시 침체기를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만큼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이 기대되는 시장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진단인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올해 초 각 증권사들의 일본경제 전망에서도 일본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했는데 지진 이후 원전피해 등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사파른 상승은 불가능해보인다"며 "원전 문제가 추가 확대돼 재건하게 되더라도 SOC나 발전소문제 해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돼 V자 반등이 기대보다는 바닥권 내지는 완만한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기존투자자 입장은 일본증시 보다 상대적으로 가파른 회복을 보일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다른 시장에 대한 투자를 겸함으로써 수익률 제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그는 "대지진 이후 3주 가량이 경과하면서 일정부분 증시에 대한 재료로서 충격이 반영됐고 엔화강세 및 재정적자도 일본정부의 의지 확인을 통해 상쇄되고 있어 더이상의 악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부 자금 유입이 있는 듯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IBK투자증권 김순영 애널리스트도 당분간은 추가적인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며 단기적 시각에서는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진 여파가 복구되는 시간이 소요되므로 일본에서도 수출관련주 등에 대한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회복까지 단기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 시점에서 당장 투자자금을 늘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투자자 중 일부에서는 생각보다 정상화에 대한 빠른 기대감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다만 기존 가입자 중 손실이 지속되는 경우 당장 환매하기보다는 좀 더 기다리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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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