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1일 11시 36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의 아이패드를 필두로 태블릿PC가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면서 이에 따른 업계 파장이 월가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하드웨어 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업계의 구도가 바뀔 것이라는 데 이견을 찾기 힘들다. 크레디트 스위스(CS)와 UBS는 장문의 보고서를 통해 이른바 ‘태블릿 세상’에 뜨는 기업과 지는 기업의 지형도를 제시했다.
CS는 모바일 컴퓨팅과 가상화 기술의 접목이 크게 확대되면서 관련 하드웨어와 데이터센터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애플(AAPL)과 휴렛 팩커드(HPQ), EMC(EMC)가 강한 성장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델(DELL)과 렉스마크(LXK)는 매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CS는 올해 6500만대의 태블릿PC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판매 규모는 1억1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15년까지 매년 2억9800만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패드를 앞세워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이 단연 유망주로 꼽혔다. CS는 애플이 올해 주당 25.11달러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 한편 내년 이익이 주당 32.49달러로 껑충 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22.98달러, 26.32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EMC 역시 태블릿PC 성장으로 쏠쏠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CS는 EMC가 2015년까지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을 매년 10%씩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각광받는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EMC에 탄탄한 성장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 성장률이 회사측 전망치인 13%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다. CS는 EMC의 목표주가를 34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CS는 기존의 PC 시장이 하향 사이클을 그리는 만큼 델의 경우 공격적인 변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태블릿PC뿐 아니라 노트북과 데스크톱 시장의 경쟁 역시 간단치 않은 만큼 비중을 델의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IBM과 제록스, 넷앱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매수를 경계할 것을 권고했다.
UBS는 퀄컴(QCOM)을 태블릿PC 및 스마트폰 시대의 승자로 꼽은 한편 엔비디아(NVDA)에 대해서는 경계의 시각을 드러냈다.
모바일 칩에 강점을 가진 두 업체가 가파른 성장을 과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퀄컴은 어느 스마트폰이든 핵심 부품으로 탑재해야 하는 무선 통신용 베이스밴드 칩 개발의 강자인 데다 그래픽 기술 향상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만큼 관련 시장과 함께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초기 태블릿PC 시장의 칩으로 두각을 드러냈으나 입지가 흔들리고 있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한 만큼 투자 매력이 낮다는 평가다.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아트릭스폰을 포함해 일부 신규 브랜드에 칩을 제공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UBS는 지적했다.
한편 앞서 맥쿼리는 퀄컴에 대해 다소 우려스러운 의견을 내놓았다. 퀄컴의 비즈니스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고, 무선 통신 부문을 중심으로 선도 업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의 버블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올 하반기 관련 칩 수요가 둔화될 수 있고, 이는 제품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퀄컴의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경험상 휴대폰 가격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에 퀄컴 주가 역시 상승 탄력을 잃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맥쿼리는 강조했다. 맥쿼리는 퀄컴에 ‘중립’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8.4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