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자문형 랩 시장이 수수료 전쟁으로 한차례 폭풍이 휩쓸고 간 이후 증권사들은 숨죽인 채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던 랩 시장에 불어닥친 수수료 전쟁의 여파가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에 대한 긴장감인 것이다.
선제공격을 한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 뿐 아니라 '수비' 태세로 임하고 있는 랩 시장 점유율 상위 대형사들의 긴장감 정도도 못지 않다.
수수료 인하사의 랩 잔고 추세등으로 볼때, 일단 그 효과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조정 중에도 희망은 보였다"
공교롭게도 수수료 인하가 적용된 지난 2월 14일 이후 증시는 중동 사태로 인해 조정을 보이면서 랩 시장으로서는 '비수기'의 찬바람이 불었다. 14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2014p를 기록했지만 지난 3월2일에는 1930선이 붕괴되는 등 출렁임을 보였다.
랩은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증시의 등락에 따라 마감 이후까지 고객의 증감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민감한 성격을 갖고 있는 상품에 속한다. 때문에 시기상으로 2000선을 돌파하던 1월까지의 흐름과 비교했을 때 랩 시장 자체의 규모가 증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스마트머니는 조정시 액티브한 투자자를 중심으로 유입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적절한 전략인데 실제 보면 그렇지 않다"며 "지난달은 실제로 랩 잔고가 많이 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오르면 심리상 더 오를 것 같고 뉴스도 긍정적인 내용들이 나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안정을 느껴 자금을 넣지만 이런 조정기에는 팔지는 않더라도 유입 규모는 확실히 감소한다"고 말해 지난 약 3주간 유입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일단 수수료 인하를 시행한 증권사들은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반응을 거두고 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 환경으로 인해 유입이 확대되기에 적절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호응은 이전대비 확실히 나아졌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4일 수수료 인하 이후 약 1000억원 가량의 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NAV(순자산가치) 기준으로 지수 하락을 감안한다면 지난달 15일 대비 장은 3% 하락했는데 랩 잔고를 보면 이보다 증가가 더 많았다"며 "최근 한가지 상품에 대해서도 10억원 이상까지 투자규모를 늘리는 고객들도 증가하고 있어 고액자산가들의 유입도 일정 부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서비스의 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요즘 고객들의 성향상 2~3개 증권사의 상품을 함께 가입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인하했다고 서비스 질이 나쁘다거나 수익률이 낮으면 누구보다 먼저 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 방법이었고 현재까지의 흐름상 증가세는 수수료 이전보다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역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자문형 랩 자체의 규모는 타사대비 적은 수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절대적 규모로 보면 적다고 할지 몰라도 기존과 비교했을 때는 기존 잔고의 50% 이상을 약 2주간 확대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두달여 정도면 랩 판매 시행후 지난 1년여간 판매한 수준까지 달성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는 지금까지 랩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가지 의미가 있지만 또 하나의 포인트는 역시 고액 자산가"라며 "수수료가 증권사 선택의 제1기준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인하를 시행한 증권사들이 치열하게 수익률 높이기 노력을 기울일 경우 현재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 있는 증권사들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사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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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